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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Jul 26. 2023

돈에 대한 신박한 심리 현상

<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 책 리뷰






1. 진짜 범인은 너!

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추리특집을 한 적이 있습니다. 멤버 한 분이 미스터리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시나리오를 만들어오셔서 범인이 누구인지 찾게 하는 코너를 진행했습니다.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보니 하나같이 미심쩍은 부분이 많고 범죄 동기나 이유도 있는 것 같아 범인 찾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때 다른 멤버 한 분이 범인을 쉽게 유추해서 맞추셨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기도 했고, 제가 상대적으로 너무 멍청한 거 같아 좌절감이 몰려왔습니다.


원래도 스마트한 멤버이었지만 엄청 헷갈리는 상황에서 너무 쉽게 범인을 찾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물었습니다." 아니 다 범인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범인을 찾았습니까?" 그랬더니 그분이 말씀하시더군요. "너무 많은 요소를 다 고려하다 보면 답이 안 나옵니다. 그냥 이 범죄의 결과로 누가 돈을 버는지만 따지면 됩니다."


살면서 일어나는 거의 대부분의 문제가 돈 때문인 건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일부 치정 살인이나 묻지 마 범죄, 사이코패스 연쇄살인이 아니고서는 거의 다 돈 문제가 기저에 깔려있죠. 우리 삶에는 다양하고 멋진 가치가 많지만, 많은 경우 돈 문제가 해결이 되면 결과적으로 다 좋아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렇기에 돈 때문에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이런 연유로 돈의 흐름을 잘 살펴보면 '진짜 범인은 너!'라고 자신 있게 관심법을 부릴 수 있는 것입니다.


돈의 영향이 이렇게 강력하지만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문화에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도 돈을 추구하는 태도는 무척 천박한 것이라는 무언의 압박 속에 살아왔고, 돈 보다 더 의미 있는 무언가를 추구해야만 격이 있는 삶이라는 자기검열을 해가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상 무서운지 모르고 철없이 살아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돈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를 지닌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돈에 대한 태도나 반응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양상이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은 이렇게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돈에 대한 다양한 심리 반응과 태도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입니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감탄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2. 모든 일은 돈과 관련이 되어 있다!

<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의 저자 '저우신위에'는 중국 절강대학교 경영학 교수입니다. 오랜 기간 돈과 인간의 관계를 연구해왔고 해외 유명 매체에 연구 성과가 기고되는 분이라고 합니다. 돈 때문에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을 분석해왔고, 그 현상 뒤에 숨은 인간의 마음을 끄집어 내는데 특화된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돈과 관련된 현상 뒤에는 인간이 숨어 있다 보니 인간사 모든 일이 돈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나는 돈과 무관한 삶을 산다'라고 하는 사람들의 심리조차 돈과 관련이 되어 있는 것이니 어떻게 엮어도 꼬이는 것이 돈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돈이 자기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인격이 있는 것처럼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돈의 심리를 알면 돈을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곧 돈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극히 단순한 접근이지만 돈의 주인이 되면 부자가 될 수 있고, 돈으로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우리의 현실은 이렇게 멋지게 흘러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내가 어떻게 인생을 꾸려 나가고 만들어 갈지를 결정할 수 있는 결정권이 주어지게 됩니다. 이를 위해 돈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은 꼭 필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돈의 심리학에 대해 배우고 알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삶의 기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돈 뒤에는 인간이 숨어있기 때문에 결국 돈의 심리학을 안다는 것은 인간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과 매우 관련이 있습니다. 돈이 움직이는 원리는 인간의 사고와 욕망의 패턴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돈의 심리학을 알아가는 과정은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 더 우선적으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에 대한 선입관과 편견을 걷어낼 수만 있다면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앞서 돈의 흐름을 알면 범인을 찾을 수 있다 말씀드렸습니다. 인간사에 발생하는 수많은 범죄와 잔혹한 일들이 돈에 엮여 있다 보니 돈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가치관을 정립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돈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이기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함께 살아가기 어려운 끔찍한 사회가 되어 간다는 의미입니다.


돈을 터부시하거나 천박하다고 치부하는 태도보다 적극적으로 돈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돈 문제에 대해 공부하고 개인과 사회에 모두 유익한 방향으로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는 문제는 사회를 건강하고 발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중요한 키가 됩니다.






3. 우리가 배워야 할 돈의 심리

이 책은 돈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돈의 심리를 폭넓게 설명합니다. 인간의 감정 문제부터 돈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돈에 얽힌 전반적인 심리문제를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돈에 대한 태도도 점검하고 돈에 대한 편견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무지했던 부분을 배우기도 하고 일종의 거울 치료 효과를 볼 수도 있어 유익했습니다.


1장에서는 돈과 인간의 심리에 관한 다양한 케이스를 선보입니다. 돈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의 문제는 물론, 돈의 노예가 된 사람들의 모습, 거의 마약처럼 돈에 중독된 케이스도 설명합니다. SNS 속 과장된 표현의 문제도 돈의 심리라는 관점에서 다루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가난을 자초하는 사람들의 기괴한 심리 파트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또, 돈을 세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줄어든다는 실험 결과도 무척 신기했습니다.


2장으로 가면 돈과 사회와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돈에 대해 알아야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알 수 있다는 취지에서도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많이 소개됩니다. 얼굴이 잘 생긴 사람들이 평균적인 수입이 높다는 점은 충분히 수긍이 가지만 결과를 보니 속이 쓰립니다. 사람들이 기부를 행할 때 돈에 관한 심리적 현상 때문에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의외였습니다.


물건이나 제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 사람들의 독특한 심리를 설명한 3장 내용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자세히 설명한 4장도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많아 좋았습니다. 특히 4장은 실용적인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부부간의 돈 관리 문제에 대한 조언도 유익했고, 돈으로 보상을 하는 방식이 사람들의 흥미를 파괴한다는 내용도 통찰이 있었습니다.


가치 교환 도구를 넘어서는 돈의 특징과 이에 대한 인간들의 독특한 반응이 궁금하신 분이나, 돈에 대한 심리적인 현상을 체득함으로써 돈에 끌려다니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으신 분들, 돈 때문에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의 원인을 알고 싶으신 분들, 또는 그저 돈과 관련된 심리적 반응과 효과가 궁금하신 분들 모두가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깊이 있는 책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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