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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Apr 12. 2024

단 걸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릴까?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책 리뷰





1. 나는 왜 스트레스에 시달리나?

인생의 모든 문제에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드는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건강에 관련된 모든 질환이나 증상에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는 빠지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입니다. 다들 여기저기서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정작 정확히 스트레스가 뭔지, 왜 생기는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고 나면 나아질 줄 알았다>라는 길고 인상적인 제목의 이 책은 본격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아, 또 스트레스냐? 스트레스 받네...' 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만, 이 책은 찐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해 A부터 Z까지 제대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스트레스 받게 학구적이지 않고 교양서에 걸맞게 읽기 쉽고 이해하기 좋도록 배려를 많이 한 책입니다. 오랜만에 술술 잘 익히면서도 내용상 만족도가 아주 높은 책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리뷰를 쓰면서 초장부터 책을 극찬한 적이 있었나 싶도록 만족스러운 책입니다.


이 책은 왜 기분이 안 좋은지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원인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과 유형, 이에 대한 반응 등에 대해 먼저 알려줍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때문에 원인을 유추할 수 있고, 자연스레 이에 대한 해결책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저자는 우리가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외부 자극' 자체를 스트레스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외부 자극'은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며 본래 스트레스는 '기능 변화'를 가리킨다는 설명입니다. 외부 부담을 받을 때 심신에 생기는 기능적 변화가 스트레스라는 점만 정확히 인지해도 잘못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보기면 해도 짜증이 나는 '그 인간' 자체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그 인간'에 반응하는 나의 신체적, 정신적 기능 변화가 스트레스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인간'을 어떻게 하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내 기능 변화를 제어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뭔 소리인가 싶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구체적인 상황을 토대로 읽어 나가다 보면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단 걸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릴까?

단 걸 먹는 걸로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습니다. 다만 짧은 시간 동안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착각하는 효과는 있습니다. 오히려 케이크를 먹고 난 후에 만족하기 보다는 '아, 또 돼지처럼 먹고 말았군...'하는 자괴감과 더 큰 스트레스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저자는 관점을 바꾸라고 조언합니다.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막 먹어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아예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데 먼저 관심을 가지라고 말입니다. '스트레스와 좋은 관계를 맺어서 가능한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말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스트레스는 잘 파악해서 풀어주자' 정도가 이 책의 주요 골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인들이 생활하면서 스트레스가 없이 산다는 건 솔직히 불가능합니다. 가만 있어도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인간입니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일단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쌓이면 쌓일수록 몸도 마음도 나빠지고 악순환이 점점 가중됩니다. 어느 순간 스스로 무너지는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저자는 스트레스가 쌓이는 3 요소를 '스트레스 정도, 스트레스 횟수, 스트레스 지속 시간'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듣고 보니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 하나 살펴보며 피하는 방향성을 설명 듣다 보니 은근 도움이 많이 됩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많이 받지 않도록 하고 자주 받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오래 쌓아두지 않도록 하면 다 해결됩니다. 참 쉽습니다.


스트레스는 '성격'과 '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스트레스가 쌓이는 초기의 변화를 잘 캐치하라고 조언합니다. 주로 '수면'과 '식사'에 변화가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 책은 책의 절반 이상 분량을 할애해서 스트레스 예방법과 해소법을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하고 조언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3.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세상

유튜브를 보면 온통 건강에 필요한 정보와 조언이 넘쳐납니다. 기술도 발전하고 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너무 좋은데 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도 최근 정신과 환자 수가 2배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심지어 OECD 국가 우울증 발생률에서 당당히 1위입니다. 다른 나라가 어찌 해 볼 수 없는 확고한 1위 입니다. 뭐든 대충 하는 게 없는 대한민국입니다. 우울증 환자는 5년 전에 비해 150% 증가했습니다. 너무나 빠르고 활기찬 것이 특징이라는 우리 나라는 한편으로는 우울함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열받으면 단 게 당겨서 그런지 어딜 가나 베이커리 카페가 많습니다. 요즘은 초대형 카페가 넘쳐 납니다. 베이커리 카페에는 식사보다 더 비싼 케이크와 빵들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너무 맛있게 먹어도 스트레스는 여전합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와 풀어내는 방법은 개인차가 큽니다. 다 생겨먹은 데로 사는 세상이 아닙니까? 나를 알고 내 성향과 기질과 환경을 냉정하게 파악합시다. 메타 인지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나에게 최적인 환경을 형편에 맞게 찾아나가야 합니다. 일상의 1%만 바꿔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도 내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주지 못합니다. 누구도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결국 스스로를 지켜야만 하는 세상입니다. 내가 너무 중요합니다. 내가 나를 스스로 지키는 세상에서만 서로를 지키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짜증과 분노는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내 스트레스가 나만의 것이 아닌 이유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때문에 나의 스트레스를 분출하면 누군가에게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 스트레스 증폭의 원리입니다. 각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 내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고 예방법과 관리법을 익혀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긴 리뷰로 스트레스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노여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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