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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Aug 13. 2018

있으려나 서점

요시타케 신스케의 기분 좋은 기발함이 서점으로...




1. 기분 좋은 기발함의 대명사


   요시타케 신스케는 "이게 정말 사과일까?" 시리즈로 유명한 저자입니다. 최근엔 드디어 책과 서점에 관련된 이야기가 출간되어서 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금방 읽는 분량이라 구매보다는 어떻게든 그냥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워낙 애정 하는 작가기도 하고 아이들까지 좋아하기 때문에 구매해서 소장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기발한 이야기로만 따지면 눈이 뛰어나올 만큼 신기한 이야기를 써내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요시타케 신스케 선생은 그저 기발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무척 기분 좋게 표현합니다. 은근 차분하고 귀여운 그림에 깜찍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항상 감탄할 만한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작가의 이런 재능에 항상 놀라게 돼요. 기분 나쁠 정도로 기분 좋은 기발함입니다.


   이번 "있으려나 서점"에서도 여러 번 놀라고 크게 웃기도 하면서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너무 금세 읽어버려서 꽤나 아쉬웠습니다.








2. 은근한 캐릭터의 매력


   이 책에는 "이게 정말 사과일까?" 시리즈에 늘 등장하는 어린아이 캐릭터는 없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핵심인 서점 주인 캐릭터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갑니다. 매우 차분하고 푸근하면서 오버하지 않는, 그러나 분명 어딘가 엉뚱한 이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이 분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착하고 순진하고 화를 낼 줄 모르는 법 없이도 살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읽고 보는 독자 입장에서 무척 편안합니다. 부담 없고 호감이 가는 사람들만 가득하죠.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 같은 분들만 있으면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상당히 무료한 세상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요.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벌어지는 환경은 매우 현실적이고 우리의 실생활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는 없는 판타지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3. 스토리와 닮은 그림체


   이 분의 책을 접할 때마다 그 제한 없는 상상력에 놀라게 되지만 그 상상력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편안하고 귀염귀염 한 그림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로 동글동글하고 순한 그림들이죠. 아주 단순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익살스러운 표정이나 몸짓을 표현해 내는 것을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이 보이지만 놀라운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림 그리는 능력이 정말 부러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스토리도 귀엽고 아름다운 데다가 순진무구한데 그림체까지 이리 귀여우니 어찌 애정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몇 권 읽어본 바로 추론하면 작가의 정신 세게는 무척 퓨어한 것이 저와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만약 실제 작가의 정신세계나 실생활이 책에 나타나는 세계와 많이 다르다면 왠지 무척 실망할 것만 같습니다. 일본인이라 잘 모르고 자세히 찾아볼 만한 스토킹 능력이나 여력이 없다는 것이 어쩌면 저의 판타지를 유지하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하여 앞으로도 작가의 이력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이분의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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