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부족한 사자도 무리를 이끌 수 있다니깐!

이현 작가 <푸른 사자 와니니> 책 리뷰

by 돈다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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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도 아닌 어린이 동화를 읽게 된 계기는 둘째와 함께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를 관람했기 때문입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원작이 있는 영화나 뮤지컬을 접했는데 원작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은 반칙이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뮤지컬이 놀랍도록 원작에 충실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소설을 읽는데 무척 수월했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 읽을 때마다 뮤지컬 속 배우들의 열연하는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한정된 무대에서 진행되는 뮤지컬의 특성상 소설에 펼쳐지는 자연환경을 재현하는 데 한계가 분명 있었고 일부분은 상상으로 채워야 해서 그 또한 오랜만에 느끼는 즐거움이었습니다. 한편 기술의 발전으로 무대 앞 전체를 투명 스크린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특수효과를 채워줘서 비가 내리는 장면이나 별빛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장면 등은 어지간한 영화나 애니메이션보다 더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었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이 소설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성장소설을 따르고 있습니다. 무리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작고 약한 암사자 와니니가 모종의 사건에 연루되어 무리에서 쫓겨나고 개고생을 하지만 모자라고 소외된 다른 사자들과 만나 푸닥거리다가 힘을 모으고 서로 도와 작지만 새로운 무리를 이루고 의미 있는 삶을 함께 살아간다는 내용입니다. 무척 전형적이지만 사실 아이들은 살면서 몸으로 체험하기 전에는 세상의 냉정함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성장 소설로 간접 체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척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이 작가님 글을 무척 잘 쓰시고 스토리텔링도 너무 좋습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캐릭터도 잘 살아있어서 아이들도 후루룩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독성도 좋습니다. 내용이 짧다 보니 와니니가 아직 어린 시기에 약간 적응하는 정도에서 이야기가 끝납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후에 시리즈가 아주 많이 출간되었네요.



모든 이야기에는 저자의 주제 의식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어떤 스토리이건 의도가 반영될 수밖에 없지요. 이 소설도 교훈이 있습니다. 아이들 소설에 교훈이 있는 건 좋습니다. 소설 한 권을 읽고 생각이 바뀌는 건 소설의 효용이기에 의미가 있어요. 그런데 이 소설도 약간은 과도하게 어른의 시각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려 한다는 느낌이 조금 들기는 합니다. 그저 즐겁게 읽고 보니 자연히 무언가를 깨달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메시지가 좋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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