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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Nov 22. 2019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하기 원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공부 연결 독서법 책리뷰




1.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 독서교육이 가능한가?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원하고 기대합니다. 참하게 앉아서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쌓고, 어휘력과 문장력은 물론 사고력을 기르는 것을 마음껏 상상하면서요. 안타깝게도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현실에서 만나는 부모님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남다른 취향을 가진 아이가 아닌 이상에야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유튜버의 말투를 따라 하며 정신줄을 놓는 모습만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이 시대적 흐름이고 최재붕 교수님이 침 튀기며 주장하시는 포노 사피엔스의 모습이니까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분신처럼 사용하는 아이들의 시대에 상대적으로 딱딱하고 느리고 답답하기만 한 책을 읽도록 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생각해 보면 억지스러운 일이기까지 합니다. 스마트폰 본다고 화내고 야단치면서 부모는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즐기고, 게임을 하면서 쇼핑도 즐깁니다. 밥 먹을 때도 분신처럼 옆에 놓고 가까이하죠. 심지어 책을 읽을 때도 스마트폰 알람이 울리면 잠시 독서를 멈추고 스마트폰에 빠져듭니다. 


   어른이건 아이건 스마트폰의 위력에 깊이 빠져 사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나쁘다거나 스마트폰을 뺏어야 한다는 생각은 더 좋지 않습니다. 스마트폰과 독서가 공존할 수 있는 타협의 장을 만드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렇게 강대한 스마트폰의 위력권에서 책을 읽도록 만드는 독서교육은 참으로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통합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독서교육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책을 읽으라고 윽박지른다고 해결될 일도 아닙니다. 이런 시대에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하고 기꺼이 읽을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지혜"에 해당하는 내용이 바로 이 책 "공부 연결 독서법"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2. 아이들의 독서교육, 뭣이 중한가?


   그렇다면 독서교육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저는 소싯적에 대기업 개발팀에 근무했었습니다. 당시 국내에는 없던 칼라 레이저 프린터 개발팀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신입사원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분야였죠. 대부분은 무선사업 팀 즉,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부서를 좋아했습니다. 칼라 레이저프린터는 크고 무겁고 부품도 많이 들어가는 데다가 여러 가지 복합 기술이 총망라된 제품이라 상당히 어려운 기술의 총 집합체였습니다. 반면 스마트폰 쪽은 집적도가 높은 소형 부품이 사용되고 RF 기술이나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높은 기술이었고요. 


   그런데 두 제품군 간에는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칼라 레이저프린터는 투입된 여러 가지 재료비에 비해 턱없이 싸게 팔렸습니다. 스마트폰은 재료비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고요. 그러니 수익성은 비교가 안되고 회사 내에서 위상이랄까? 사업부의 분위기 차이도 상당히 컸습니다. 왜 그럴까요?


   결국 기술력이나 제품의 크기 등에 상관없이 가격 차이가 현격하게 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그 제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느냐 여부였습니다. 그 제품을 통해 "FUN"을 제공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제품을 구매합니다. 요한 호이징하가 인간을 "호모 루덴스"라고 주장한 것처럼 인간이란 노는 것을 드럽게도 좋아하는 존재가 아닙니까? 원초적이고 감정에 솔직한 아이들은 더 합니다. 정말 노는데 목숨을 겁니다. 재미만 있다면 가리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독서 = 재미있는 놀이"라는 경험을 선사해주기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아이들이 알아서 독서놀이를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독서는 좋은 것이니까 해야 할 의무라고 여긴다면 극혐의 대상에 등극할 따름입니다. 이런 상황은 고학년이 되어서 성적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독서교육에서 중요한 점은 딱 하나!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도록 흥미를 유발해주고 독서 행위가 너무나도 재미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체험하도록 도와주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내용이 잘 담겨 있는 책이 바로 "공부 연결 독서법"이 되겠고요. 네네. 그렇습니다.





3.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자, 아이들이 독서를 재미있어하면 게임 끝이라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 '그걸 어떻게 한다는 거야?'라는 문제만 해결하면 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독서를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하고 경험하게 될까요?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독서교육의 방법에 대해서 실질적이면서도 임상실험이 끝나 다분히 실천적인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필드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다져진 경험의 결과라 매우 신뢰가 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냥 읽고만 있어도 우리 아이가 막 독서천재가 되고 있는 느낌이야!(애들은 가라~~) 


   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사시고(살만한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책입니다) 꼼꼼하게 정독해 보시면 되시겠습니다. 제가 초면에 밥까지 떠먹여 드릴 수는 없는 법... (굳이 우리 집에까지 찾아오신다면 떠먹여 드릴 용의는 있습니다만...)


   살짝 맛만 보여드리자면 독서 목록 만들기, 스마트폰 활용하기, 소리 내어 읽게 하기, 제목을 책 읽기 등등이 있고 아이의 재능을 독서와 연결하는 방법 같은 멋진 내용도 있습니다. 챕터 4와 5는 다양한 책들을 가지고 실제로 책 읽기를 지도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은지 예를 들어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두 챕터를 읽다 보면 이렇게까지 떠먹여주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게 저자는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아낌없이 대방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 여사도 애초에 논술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순수 논술 교육은 거의 안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참 아이러니 한데 부모님들이 논술 교육을 싫어해요. 본질적인 관점에서 논술교육을 싫어들 하십니다. 곧바로 성과가 눈에 안 보이거든요. 이 책의 초반에도 지적하고 있지만 책을 100권 정해서 매일 읽고 체크하도록 하는 그런 방식의 논술을 원하시더라고요. 안타까운 일이지요. 왜 그럴까요? 돈을 냈으니 성과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저는 그 부모님들이 책을 안 읽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 좋은 줄은 알지만 책을 읽는 행위가 어떻게 좋고,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모르는 것이죠. 그냥 기계처럼 막 읽히면 도움이 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겁니다. 너무 손쉬운 접근이죠. 


   그런 고민 없는 태도가 내 아이의 학습 습관과 능력을 본질적으로 저해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예전에 서점에서 논술 교재들을 살펴볼 일이 있었는데 정말 한심스러운 책들이 많았습니다. 논술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정답 찾기 책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때는 의아했는데 그게 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서 생겨난 책 들이었다고 봐야겠지요. 지금이라도 독서교육에 있어서 정답에 매우 가까운 이런 책이 출간되었다는 점이 너무 반갑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공감하시고 아이들의 독서교육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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