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내 행동만이 내 삶이 된다

by JJia


지금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눈앞에 보이는 일부터 하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데, 그 말에 너무 공감이 간다. 때때로 견딜 수 없이 마음이 무너지는 날이 있는데 그런 날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암 진단을 받은 내 현재 상황이 너무나 또렷하게 느껴지는 듯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 날이 찾아올 때면, 아무리 몸이 안 따라줘도 일부러 방 청소나 다른 일을 함으로써 내 정신을 다른 곳에 집중시킨다. 티비를 보다가 누군가가 얘기한 “무언가를 행동해야 그것이 인생이 되고, 생각만으로는 인생이 되지 않는다”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냥 그 일을 하는 것. 내 행동만이 내 삶이 되고, 내 인생이 되는 것이다. 생각만 백날 해 봤자 그냥 계속 제자리에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쓰고 있다. 때때로 느껴지는 참을 수 없는, 나라는 존재가 작은 점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죽음과 생의 사이는 어쩌면, 책의 이 쪽과 다른 쪽의 종잇장처럼, 그 경계가 아주 가깝게 맞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어쩌면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붙잡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 자신을 너무 절망적인 상황에 놓아두지 않기 위해, 내가 예상치 못한 인생의 시나리오 속에서, 나는 내 인생의 제2막의 새로운 희망의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오늘도 글로써 당신의 마음을 두드린다. 지금 이것만이,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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