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얼마를 과잉으로 냈는가?

과잉보험료의 실제크기

by 낭만닥터진사부

지금까지 낸 보험료 총액을 계산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 돈이 다른 곳에 있었다면, 지금쯤 얼마가 됐을지.

잠깐 그 숫자를 떠올려보셔도 좋습니다.


상담석에서 저는 종종 이 질문을 했습니다.

"지금 보험료를 매달 얼마나 내고 계세요?"

정확한 숫자를 바로 말씀하시는 분이 드물었습니다. "한 20만 원 정도요?" "한 30만 원은 넘는 것 같은데." 대부분 그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데, 정확히 얼마인지 잘 모릅니다.

보험료만이 아니죠? 구독하다 보니 제대로 활용하니 않는데 구독한 구독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험사의 진짜 수익은 보험금이 아닌 당신의 보험료 운용에서 나옵니다. 그 구조를 여기까지 살펴왔습니다. 11편에서는 우리가 보험을 사는 이유가 발생 확률이 아닌 감당 불가 공포라는 것, 그리고 그 공포에 이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오늘은 그 공포로 산 보험이 실제로 얼마나 과잉인지, 숫자로 봅니다.


기준은 누가 만들었는가?

처음 보험에 가입하셨을 때, 보험료 금액을 누가 제안했나요?

본인이 정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대부분은 설계사입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 "이 특약까지 넣어야 제대로 됩니다." 그 자리에서 제안받은 숫자가 기준이 됩니다. 이후 보험을 추가할 때도 그 기준에서 출발합니다.


이것이 처음 들은 숫자에 묶이는 심리(앵커링, Anchoring)입니다. 처음 접한 숫자가 이후 모든 판단의 기준점이 됩니다. 설계사가 "월 30만 원은 기본이에요"라고 말하면, 20만 원이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10만 원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10만 원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혹시 지금 내는 보험료가 처음 설계사가 제안한 금액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으셨나요.


통계로 보면 이렇습니다. 한국인 1인당 연간 보험료는 약 340만 원, 월로 환산하면 약 28만 원입니다. (3편 참조) 평균을 상회하는 분들을 포함하면 월 25~30만 원대가 일반적인 구간입니다.

그런데 적정 보험료의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재무설계 이론에서 얘기하는 8%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모든 금융이론은 융합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투자설계와 융합이 되어 나의 자산이 든든해 보험 없이 내 돈으로 모두 해결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적정 보험의 구조

사실 이건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보험에서 실제로 필요한 기본 구조는 세 가지입니다. 실손의료보험 1개, 3대 진단비(암·뇌·심장) 최소 금액, 그리고 부양가족이 있거나 부채가 많을 경우 정기 사망보험 1개 정도? 물론 가족력 등이 조절변수이긴 합니다.

솔직히 제 개인적 생각은 돈이 많이 들어갈 수도 있는 질병들의 보험 외는 크게 없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재무설계를 제대로 해보아야 하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이 세 가지를 30~40대 기준으로 교육용 예시로 합산하면 월 7~10만 원 수준입니다.

월 25~30만 원과 월 7~10만 원 사이에 있는 돈.

그 차이인 월 15~20만 원이 지금 어디 있는지가 이번 편의 핵심입니다.


물론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부양가족 수, 건강 상태, 직업, 기존 보장 수준 — 이 모든 것이 변수입니다. 위 수치는 교육용 예시이며 실제 적정 금액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이 질문만큼은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내는 보험료가 설계사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인가요?, 내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인가요?"


예를 들면, 같은 날 같은 비를 맞아도 소나무와 잡초의 20년 뒤는 다릅니다. 비가 문제가 아니라, 뿌리가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지가 결정합니다.

같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그 기준이 내 안에 있는 사람과 설계사에게 있는 사람의 10년 뒤는 다릅니다.

12편_img1_최소보험구성비교.png

과잉 보험료가 만드는 기회비용

애초에 보험의 "핵심 3종 구성이면 10만 원 안팎"이라는 기준이 있었다면 어떨까요?


그 기준이 있었다면, 25만 원을 처음 들었을 때 "15만 원이 과잉입니다"라고 물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내가 내는 보험료 중에 진짜 필요한 건 얼마고, 나머지는 얼마인지."

계산해 본 적이 없다면,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 기준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차액이 다른 곳에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예를 들면, 같은 씨앗을 손에 쥐고 있어도 어떤 땅에 심느냐에 따라 10년 뒤가 달라집니다. 보험료로 나간 돈과, 투자에 들어간 돈은 같은 금액이어도 20년 뒤가 다릅니다.

월 15만 원의 차액(교육용 예시)이 연 7%로 투자됐다면:

10년 --> 약 2,600만 원

20년 --> 약 7,800만 원

30년 --> 약 1억 8,200만 원


월 20만 원의 차액(교육용 예시)이라면 30년 후 약 2억 4,300만 원입니다.

수치는 교육용 예시이고, 연 7% 복리 가정, 세전 기준입니다.(실제 투자 수익은 보장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간과하면 안될 사항!

20대에 지금과 다르게 준비했다면 50대에 당신은 이미 보험용 비상금을 2억 가까이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아프지 않으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돈입니다. 보험에 매몰된 돈은 없게 되는거죠.

한달 30만원씩 20년 납입한 매몰비용은 7,200만원입니다. 쓸 수 있나요?


이 돈이 다른 곳에 있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12편_img2_기회비용시뮬레이션.png


는 13년 동안 고객에게 이 시뮬레이션을 한 번도 먼저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이걸 먼저 보여주면, 보험이 안 팔리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기 신뢰를 찾기 위해 저도 마찬가지로 보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퇴사하고 나서, 공부를 계속하면서, 이렇게 변경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씁니다.

지금 숫자를 아셨습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보험료를 줄이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국가가 이미 당신 곁에서 지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마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을 겁니다.

→ 13편: 사실 국가가 이미 지키고 있었다.


참고 출처

앵커링(Anchoring): Tversky, A. & Kahneman, D. (1974). Judgment under uncertainty: Heuristics and biases. Science

보험 가입 현황: 금융감독원 보험통계 / 한국인 1인당 보험료 OECD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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