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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여행 Dec 25. 2018

[GoGo 맛집_남포동] 신창 국밥

Since 1969

허연 돼지국밥 아닌 맑은 돼지국밥


부산 돼지국밥의 누린 냄새와 맛에 당황스러우셨나요?


이런 분들에게 부산에서는 학교 급식에도 돼지국밥이 나온다 하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부산 소재 초, 중, 고교 급식 메뉴 중 인기 순위를 조사하면 아마도 돼지국밥이 상위권에 있을 거라 생각해요.


갓 입학 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도 급식으로 돼지 국밥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부추 무침과 다진 양념 양념을 국에 넣어 노련하게 휘저어 먹지요.


6.25 피난민 시절 이야기부터 담고 있는 가게들이 성황리에 영업하고 있는 남포동에서 웬만해서는 오래된 집으로 인정받기 어려운데요,


Since 1969, 남포동 인근에서 오래된 집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신창동 돼지국밥집을 추천드립니다.


Go르고 Go른 맛집, 고고 맛집 '신창 국밥'입니다.


★ 어떻게 알게 되었나?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이 부산 맛집을 물을 때 답하기 난감한 질문이 두 가지 있어요.


부산 음식의 양대 산맥인 돼지국밥과 오뎅 맛집을 묻는 질문이에요.  


- 어느 돼지 국밥이 제일 맛있어?

- 어느 오뎅이 제일 맛있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왜 난감하냐면요, 우리 동네 돼지 국밥이랑 우리 동네 오뎅이 제일 맛있거든요.


동네 시장마다 돼지 국밥집이랑 오뎅집이 있어서 늘 가까이에서 먹었고, 지금도 동네 시장에서 사 먹고 있는 음식이에요.


돼지 국밥과 오뎅은 어릴 적부터 먹었던 그 맛에 최적화되어 있지요.  


돼지국밥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요. 엄마 심부름으로 양은 냄비를 들고 가서 돼지국밥 1인분을 사들고 오면 온 가족이 저녁으로 먹었어요. 정말 꿀맛이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가 일부러 커다란 양은 냄비를 찾아서 어린 저한테 들려 보내서 사 오게 한 것 같아요.  


돼지국밥집 주인 할머니가 매번 착하다며 제가 들고 온 냄비가 크든 작든 꽉 채워서 주셨거든요. 그 따뜻한 허연 돼지국밥의 맛을 어찌 잊겠어요.


어느 날 친구가 자기네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돼지국밥 집이라며 데리고 가더라고요. 그 집이 신창 국밥이에요.


갈색빛 도는 맑은 국물을 보고 처음에는 실망했어요. 제가 즐겨 먹던 그 국물 빛이 아닌 거예요.


그런데요, 한 그릇 뚝딱하고 난 다음에는 친구네 동네 돼지국밥집도 참 맛있구나 생각했어요.


그 이 후로 맑은 돼지국밥이 먹고 싶을 때면 꼭 들르는 곳이에요.


★ 어디에 있나?



찾아가는 길이 다소 난감한데요, 자갈치역 6번 출구 근처에 자갈치 공영 주차장이 있어요.


이 공영주차장을 등지고 앞으로 보면 매우 높은 아파트가 보여요. 경동 리인 아파트인데요, 아파트 쪽으로 직진하면 됩니다.


쭉 가다 보면 네 개의 갈림길이 나와요. 여기가 제일 난코스입니다.


경동 리인 아파트를 끼고도는 작은 길을 1번 길이라고 하면 그 오른쪽에 있는 2번 길입니다. 참고로, 한 칸 더 오른 쪽 3번 길에 대형 하이마트가 있고요, 마지막 4번 길이 부평동 족발골목입니다. 족발 골목에서 찾아오실 수 도 있어요.


경동리인 아파트 길과 하이마트 길 사이에 있는 가운데 길로 쭉 걸어가시면 신창 국밥을 찾으실 수 있어요.  



주변 상인 분들에게 복개도로를 여쭤봐도 되는데요, 1955년에 보수천을 복개한 길이에요. 길에 들어서면 오래된 작은 소규모 공업사들이 즐비합니다.


옛날에는 부산 시청, 자갈치 시장, 부산 법원 중간 즈음에 있는 지역으로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곳인데요, 지금은 상권이 많이 쇠퇴했어요.


★ 어떤 음식이 있나?


간단합니다. 국밥류와 수육이 있어요.



★ 음식의 실체적 진실은?


가게에 들어서면 평범한 식당 분위기입니다. 주인아주머니의 대형 사진도 보이고요, 흑백 사진들이 오래된 느낌을 전해줍니다.



저는 순대, 고기, 내장 맛을 따로 느낄 수 있는 수육 밥을 좋아하는데요,  



기본 찬들이에요. 김치, 새우젓, 된장, 야채(고추, 마늘, 양파)는 기본이고요, 찍어 먹는 간장 양념도 있어요.



부산에서는 순대를 늘 된장에 찍어 먹어요. 어릴 적 서울에 갔더니 순대와 소금을 줘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맑은 돼지 국입니다. 다른 돼지국밥집에서는 보통 부추가 따로 나오는데요, 이 곳에서는 부추가 같이 담겨서 나옵니다.



수육, 순대, 내장입니다.



매우 깔끔합니다. 고기도 일품이고요, 내장은 싫어하시는 분들도 맛보실 수 있을 만큼 깔끔하고 쫄깃해요.  



특히, 순대가 매우 맘에 들었는데요, 어릴 적 시장통에 가면 주인분들이 손수 돼지 내장을 다듬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돼지 피와 쌀, 야채를 썩어 속을 만들고, 그것을 준비한 내장에 담아 순대를 만드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어요. 바로 그 직접 만든 순대 맛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소주 한 잔을 부르는 50년 전통의 신창 국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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