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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여행 Dec 25. 2018

[GoGo 맛집_남포동] 향미 족발

냉채 족발 골목에서 찾은 앞 족발집

앞 족발과 뒷 족발의 맛이 다르다?


앞 족발과 뒷 족발 맛이 다르다고 들었을 때 같은 족발인데 뭐가 그리 다를까 했어요. 조금 달라도 대충 비슷하겠지 생각했지요. 


그런데요, 달랐습니다. 많이 달랐습니다. 그 차이를 정확하게 알고 싶으시다고요? 


Go르고 Go른 맛집, 고고 맛집 '향미 족발'을 추천드립니다.  


★ 어떻게 알게 되었나?  


남포동은 TV 프로그램 1박 2일 팀이 남포동을 다녀가기 전과 다녀간 후로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남포동을 구경하면서 가볍게 사 먹던 씨앗 호떡이 갑자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더니 남포동 비프 광장을 호떡판으로 바꾸었어요. 


한 친구는 이제는 남포동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상영도 안 하는데 비프 광장을 그냥 부산 호떡 광장이라고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고 할 정도이지요. 


어린 친구들이 씨앗 호떡을 사 먹으며 왜 여기가 비프 광장이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야기부터 해야 하는데요, 벌써 23년 전이네요. 


씨앗 호떡이 부산 맛집의 물꼬를 텄다고 할까요? 씨앗 호떡 다음 타자로 냉채 족발이 메인 요리 품목으로 대 인기를 끌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냉채 족발 대세에 힘입어 친구들이랑 부평동 족발골목에 들어섰는데요, 막상 들어갈 만한 집이 없더라고요. 


'너무 오래 기다린다, 맛이 옛날 같지 않더라, 지난번에 갔는데 실망 대박이었다' 등등 이유도 다양했지요. 


그 이후 족발집 수소문에 나섰는데요, 역시나, 맛집의 진리는 동네 맛집! 지역주민의 정보통에 있었더라고요. 


대대로 이 지역 토착민으로 지내시면서 초, 중, 고교까지 나오신 분이 정답으로 알려주신 곳이 바로 향미 족발이었어요. 부평동에서 진정한 '앞 족발'집이라며 소개해 주셨지요.


★ 어디에 있나?  


                              

부평동 깡통 야시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몇 개 있는데요, 잘 못 들어가시면 뱅뱅 돕니다. 들어가는 입구를 잘 찾으셔야 해요. 


부평동 족발 골목에서 한양 족발은 쉽게 찾으실 거예요. 2층에 이디야 커피숍이 있는 건물 맞은편이에요. 그곳에서 깡통시장 입구로 꺾어 들어가셔요. 



깡통시장 간판이 보이는 즈음에 향미 족발 간판이 보이는데요, 간판들이 촘촘하게 즐비해 있어서 얼핏 지나가면 놓칠 수도 있으니 간판 하나하나 잘 보셔야 해요.  


                                       

★ 어떤 음식이 있나?  


메뉴판입니다. 간단하지요?                           



- 족발 : 대 35,000원 / 중 30,000원 / 소 20,000원


- 돈족 떡국 : 3,000원 (※ 기본 국물로 나오는 돈족 국에 떡국을 넣은 거예요. 한 그릇 먹으면 속이 든든합니다.)

                    

- 계란밥 : 3,000원 (※ 넙적한 그릇에 계란 프라이를 얹은 밥이 나오는데요, 참기름과 김가루를 주셔요. 비벼 먹으면 별미입니다.)


- 오뎅탕 : 10,000원 


★ 음식의 실체적 진실은? 


가게에 들어서면 막걸리 집에 가까운 분위기예요. 착석과 동시에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놓입니다. 


서빙을 하시는 분이 따로 있지 않고 주인장 이모님이 혼자서 부엌과 홀을 분주히 오가십니다. 손님이 많으면 음식이 늦게 나오기도 하니 감안하셔요.


                                      

번데기 반찬은 분명 젓가락으로 딱 하나만 집어 올린 것 같은데 어느새 빈 접시더라고요. 꼭 한 접시 더 먹는 반찬이에요.             


                                      

마늘 절임은 엄마한테 맛 보여드리고 싶어요. 엄마가 좋아해서라기 보다 집에서도 이런 마늘 절임을 먹고 싶어서요.                      


                                  

무 생채는 아삭 거리는 맛이 제대로 살아 있어요.       


                       

반찬으로 식욕을 슬슬 돋우어가는 이때, 국물용으로 돈족 국이 나와요. 진국입니다. 



처음에 육안으로는 느끼할 것 같았는데요, 한 수저 입안에 넣는 순간, 너무 깔끔하더라고요. 족을 고은 국물인데 영양가는 두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이 맛과 영양에 반해서 돈족 떡국(3,000원)을 추가로 시키기도 해요. 


드디어 향미 족발의 주인공, 족발 등장(소 20,000원)! 콜라겐 가득한 앞 족발로만 가득합니다. 



살코기를 좋아하시는 분은 '글쎄... 고기라 함은 살을 먹어야지!' 하실 수 있는데요, 쫀득쫀득한 맛을 보시면 '이런... 이때까지 내가 먹은 족발은 무엇이었나?' 하실 거예요. 제가 그랬거든요.  


나름 족발 전문가로 자칭하는 단골손님들이 이어지는 알짜 맛집이라서 어떨 때는 자리가 없어서, 어떨 때는 재료가 다 떨어져서 허무하게 발길을 돌려야 하기도 했지요.


여러분은 우리들의 향미 '앞' 족발 시식에 실패 없으시길 바랄게요.  

 

지금까지 뒷 족발이 웬 말이냐 앞 족발만 준비하는 향미족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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