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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여행 Dec 29. 2018

[GoGo 맛집_남포동] 감나무집

고등어조림 + 멸치젓갈 = 부산스타일 쌈밥의 정석

야채를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 때...


식탁에 앉아서 '우리 집은 토끼집인가, 젓가락이 갈 길을 잃었다...' 등등


고기반찬이 없다며 철없이 투덜댔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제는 야채는 없고 고기만 올라오네요. 야채를 씻고 마련하는 게 귀찮아서요.


야채는 맘껏 먹고 싶은데 집에서 준비하려니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가고, 먹다 남은 야채는 냉장고를 거쳐 결국 음식물 쓰레기 봉지로 들어갈 거라는 생각에 망설여지시나요?   


Go르고 Go른 맛집, 고고 맛집 '감나무집'을 추천합니다.



★ 어떻게 알게 되었나?


남포동에서 제가 맛집을 찾는 소소한 기준 하나 알려드릴까요?


나이 드신 분들, 특히 할머님들의 계모임 장소를 추적해보면 모두 알짜 맛집입니다.


다른 동네 할머님들이 남포동에서 정기 모임을 갖는 건 쉽지 않겠지요?

남포동에서 계모임 하시는 할머님들은 대부분 남포동 인근에서 토박이로 지낸 분들이시더라고요.


남포동 골목길 가게들의 흥망성쇠를 최소 40여 년은 지켜보신 분들인 것 같아요.

옆 테이블에서 귀동냥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만만찮아요.


6.25 피난민 시절 이야기가 나올 때도 있고요, 운 좋을 때는 일제시대 이야기도 나옵니다.


아시는 분의 아시는 분이 추천해 주셨는데요, 할리우드 인맥 매직 넘버가 '6'이라지요?


할리우드에서 6단계를 거치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통계가 있는데요,

남포동의 인맥 매직 넘버는 '2'입니다. 두 다리 건너면 다 알아요.


'감나무집'은 남포동 인근에 사시는 할머님들의 계모임 장소 Top 5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계모임은 아니고요, 부산 스타일 쌈밥 정식을 먹고 싶을 때 꼭 찾아가는 집입니다.


★ 어디에 있나?



광복 롯데백화점에서 출발할게요.


남포동 메인 거리인 12월 불빛 축제길을 쭉 걸어가시면 부평동 족발 골목과 연결됩니다.



마지막 불빛 장식을 넘어선 길이 부평동 족발골목인데요, 들어서자마자 왼편에 있는 간판들을 잘 찾으셔야 해요.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간판들 사이에 감나무집 간판이 있어요. 역시 골목집입니다.


간판 아래 골목길로 걸어 들어가시면 감나무집이 나와요.  


★ 어떤 음식이 있나?


쌈밥, 전골, 낙지볶음이 있어요.


아이들과 같이 온 가족은 아이들용으로 계란찜이나 계란말이를 주문하시더라고요.



쌈밥 정식이 2인 이상 주문 시 7,000원이고요, 1인 주문하시면 8,000원입니다.


무척 저렴하지요? 저렴한 가격은 우리 할머님들의 계모임 단골집이 될 필수 조건이지요.   


★ 분위기와 음식의 실체적 진실은?


골목길에 들어서서는 입구를 지나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고 미닫이 문을 열면,



널찍하고 깔끔한 테이블들이 놓여 있습니다.



원래 방에 앉아서 먹는 좌식 테이블들이 놓여 있었는데요, 뜨끈한 방바닥에 앉아 쌈을 먹었던 그때 그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자리에 앉으면 이런 구수한 누룽지가 바로 나옵니다.


쌈밥 정식 2 인상입니다.



주요 밑반찬인데요, 시금치나물, 부추전, 잡채, 톳나물, 감자 샐러드, 깍두기는 기본이고요,



말린 갈치조림과 젓갈에 방점을 찍고 싶네요.



부산 스타일의 매콤 짭짤한 말린 갈치조림이고요,


칼칼 짭짤한 멸치 젓갈입니다.



싱싱하고 풍성한 쌈 야채들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산 스타일 쌈밥 정식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시래기 고등어조림입니다.



한 가득 덮여 있는 시래기를 들추면 두툼한 고등어 조각이 실체를 드러냅니다.



야채 위에 밥 한 술 뜨고, 고등어조림 한 조각에 멸치 젓갈 한 조각을 얹어 먹으면



바로 부산 자갈치 맛입니다.


남포동 시장 골목길을 누비시다가 건강한 밥상받고 싶으실 때 꼭 들러보세요.


지금까지 남포동 할머님들의 계모임 단골집 '감나무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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