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세입자를 소개합니다.

월세는 언감생심...

by 조초란

꼬박꼬박 연재를 하려고 했는데 근 몇 년만에 온갖 질환과 감기몸살, 그리고 독감까지 걸려서 쓰러지는 통에 연재 3회차를 놓쳐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역시 40대부터는 건강관리를 생각해야한다는데, 그 이유를 뼈저리게 느낀 며칠이었네요. (라고 쓰고 몇주라고 읽습니다... )




아파서 누워있는 동안 세입자님들은 난리가 났었습니다.

자기들이 기억하는 한 엄마가 처음 아픈 거였거든요(보기보다 강철 체력..)

몇날 며칠을 병원을 들락거리고 주사를 몇 대씩 맞고 약을 하루에도 몇번씩 먹는 엄마를 보면서

세입자 3호는 엄마 죽는거냐며 눈물바람을...(이 정도로 안죽어...)

그러면서 자기들이 말을 잘 들어야 엄마가 빨리 나을거란 나름의 궁리를 했나봅니다.

반찬투정도 덜하고, 아빠가 챙겨주는대로 잘 먹고

학교-유치원 다녀와서 할 것들 잘 해놓고

큰소리 안나게 서로 싸우는 것도 덜하고..

저 나름대로는 아파서 누워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라고 느낀 시간들이었다고나 할까요 ㅎㅎ


그래도 요만큼만 아프고 다시 엄마로, 사회인으로 돌아와서 원래대로 삶을 꾸려가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누리던 삶이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지 새삼 느낀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누워있는 동안 제 몫까지 다 챙겨준 신랑님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는 친정과 시댁이 다 멀고 양가 부모님께서 다 일을 하셔서 이렇게 아프면 어디 기댈 데가 없거든요.

배우자와 함께 농담삼아 우린 아프면 안된다고 했었는데 그만 아프고 말았네요.

이제 건강 잘 챙기고 해야겠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오늘은 저희 집에 세들어 살지만 월세는 귀여움으로 대신 내는 세입자들에 대한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제 관찰일기의 주제들이자 양육방법을 고민하게 하는 제 고민의 원천들입니다..

(저희 집이 이층주택이라 2층에 아이들 방이 다 있어서 편의상 201호~203호로 호칭합니다^^)


몇 년 전 어느 가을 날.. 이젠 절대 이렇게 손을 잡지 않습니다...

★201호 (만 12세, 초등 6학년, 남)

- 입학하던 해 코로나가 터지면서 유치원 졸업식과 초등학교 입학식을 모두 못한 비운의(?) 코로나 세대.

- 관심사: 어린시절 공룡박사를 거쳐 현재 온갖 신화와 상상 속 크리쳐들에 꽂혀있음.

- 성격: 조심성이 많고 감정표현이 풍부한 편.

- 현재 중학교에 가기 전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사춘기적 행동양상을 보이고 있지는 않음

- 대개의 경우 온순한 편이나 고집이 있어서 행동수정을 요구할 때엔 힘이 들 때가 있음.

- 이기적인 경향이 다소 보이나 동생들에게는 잘하려고 노력하는 편

- 호기심이 많고 말이 매우 많은 편.


★202호 (만 10세, 초등 4학년, 남)

- 귀여운 막내로 5년을 살다가 뜻하지 않게 동생이 생기면서 끼인 상황이 되어버림.

- 동생이 생긴 것도 스트레스인데 살고 있던 환경마저 바뀌면서 심적 어려움이 다소 있었음.

- 관심사: 어릴 때부터 카봇 등 로봇이나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으며 현재는 기계나 장난감 등의 작동원리나 자연현상 이론 등에 관심이 많은 편.

- 성격: 조심성이 많고 좋고 싫음을 분명하게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편.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데 서툼.

- 형을 좋아하지만 형이 귀찮은, 동생이 예쁘긴 하지만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 간.. 둘 모두와 애증의 관계



★203호 (만 5세, 유치원, 여)

- 아빠의 1호 보물. (사실, 이 하나로 모든 설명이 다 갈음되고도 남습니다...)

- 집안의 폭군

- 봄 꽃의 얼굴을 하고는 봄 날씨같은 성질머리를 보여주시는 우주 최강 고명딸.

- 큰 오빠는 좋은데 작은 오빠는 만만한 감당하기 힘든 여동생

- 세상 모든 것이 엄마와 함께 돌아가는, 엄마 바라기...




이렇게 세 아이와 매일을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이 기쁨이자 슬픔이고, 매 순간이 비극이자 희극처럼,

한없이 부족한 저라는 인간을 엄마라고 떠받들어주고 사랑해주고 속썩여주면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이 사랑스러운 피조물들을 올바로 키워 세상에 내어놓는 일이 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품 안의 자식으로 사랑하고

옆집 아이처럼 존중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우리 201, 2, 3호 세입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써볼게요.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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