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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Feb 15. 2016

세탁이 필요할 때

마음의 얼룩을 지우고 싶다

바지에 커피를 쏟아

집에 오자마자 손빨래를 시작했다.


여느때 같으면 그냥 대충 닦아 

빨래통에 넣었겠지만,

오늘만큼은 내 실수로 남긴 커피 얼룩을 단 1분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과

세제의 향긋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몇 차례의 행굼물을 교체해가며 

점점 깨끗해져가는 바지를 보니 기분마져도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힘차게 내딛었던 손의 움직임은,

바지의 얼룩만을 지웠던건 아니었나보다.


살면서 우리는 꾀나 많은 얼룩을 마음에 묻히고 산다.

오늘 회사에서 들은 그놈의 말 한마디,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

페이스북에 보이는 아무개의 허세소식 같은 것들은

우리 마음에 크고 작은 얼룩으로 남는다.


마음에도 30분 만에 얼룩이 지워지는 세제 같은 것이 있다면..

마음을 벗어 손 빨래를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마 매일 손빨래를 한대도 부족할 지 모르지만, 

 깊고 절대 지워지지 않을 얼룩을 남기는 일은 없지 않을까..

매일 보고 찝찝해 할 얼룩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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