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되면
한 철 동고동락 했던 가족을 버리고
홀로 독하게 버티는 이들이 있다
바람에 모르는 척 우수수 떠내보내고
자기는 내딛은 발 더 단단히하는 이들이 있다
앙상한 뼈만 남아 초라해진 그에게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까지 했는가
묻고 싶지만
그것조차 힘들 것 같아 연민의 눈으로
바라만 보았다
살고 싶었으리라
어떻게든 버티고 이겨내
또 다른 새싹을 맞이할 수 있도록
그 봄날에 대한 기대로 버티고 싶었으리라
때론 더 나은 삶을 위해
욕을 먹으면서도
맨살을 도려내는것 같으면서도
치열한 고독에 남겨진데도
내 주위의 것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을
길에 선 앙상한 가지에게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