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의 온라인 세션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정리한 설계자의 글.
불과 일주일이었다.
300명의 100%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어떤 실수나 시행착오도 없어야 할 시간이었다.
오늘은 300명의 온라인 행사를 진행했던 그 날의 기억을 더듬으며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준비 전 나의 걱정
1. 모바일, 패드, pc 접속 등 참여자의 접속 환경 예측 안됨
2. 3시간의 짧은 시간, 도구를 안내하고 연습할 시간이 없음
3. 사전에 목적에 맞게 구성된 44개 조별 활동의 역동 관리.
4. 300명의 인원이 무리 없이 운영될 네트워크 환경의 구축
온라인 워크숍(행사)를 설계할 때 가장 첫번째로 고민했던 것은 설계한 내용을 구현할 도구의 선택이었다.
학습자들의 접속 환경이 다 다르다는 점, 도구를 하나하나 설명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 도구 선택의 가장 큰 관건이었다. 그리고 3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해도 다운되거나 문제가 발생될 확률이 낮은 도구가 필요했다.
그러한 내용을 고려했을 때 첫번째로 선택한 도구가 패들렛(https://padlet.com/) 이다.
패들렛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처럼 SNS를 한번이라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UI를 가지고 있다. 또 스마트폰과 PC 접속에 큰 차이가 없고 입력이 쉽다. 작성 안내를 상세히 하지 않아도 금방 적응하고 또 댓글이나 좋아요 기능등을 추가해서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재미를 줄 수도 있다.
게시글은 글 뿐 아니라 GIF, 손그림,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업로드 할 수 있어 여러 형태로 생각을 꺼내놓기에도 적합한 도구이다
.
패들렛에서 분위기 연출포인트는 배경화면이다. 패들렛을 활용하면서 한번도 배경화면을 바꿀 생각을 못했는데 토의 주제에 맞는 그림과 워딩을 넣어 배경화면을 만들었다. 언젠가 어떤 연구회에서 OX 퀴즈를 패들렛에서 하는 것을 봤는데, 온라인에서는 모든 요소를 활용해 학습의 목적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던 경험이었다.
패들렛은 접속 인원의 제한이 없다고 들었지만 영상이나 이미지가 많이 업로드 될 경우 다운 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또 한번에 글이 너무 올라가면 오히려 다른 사람의 글을 천천히 음미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300명 전원을 한개의 패들렛으로 안내하기 보다 6개의 패들렛을 만들고 7~8개 조가 함께 작성할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두번째로 선택한 도구는 미로(https://miro.com/index/) 였다.
3시간 동안 예정된 활동 두 가지는 유사한 주제로 쓰기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동일한 메커니즘의 활동을 3시간 내내 하면서 패들렛 도구만 활용하기에는 약간의 지루함과 큰 차별을 두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미로"였다.물론 핸드폰 참여자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로를 선택하게 된 것은 서로 다른 조의 조원들이 하나의 미로 보드를 완성하는 그 퍼포먼스, 마우스들의 움직임의 퍼포먼스에서 온라인에서만 가질 수 있는 경험과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미로는 우선 태블렛 까지는 접속의 어려움이 없다는 점, 300명까지 한 보드에 접속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점이 이 도구에 대한 또 다른 매력포인트였다. 미로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 보드당 1,000명이 한번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다운될 수 있는 불안함은 여전했다. 300명까지는 안정적으로 접속 된다는 의견을 받았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어 8개 조씩 보드를 따로 구성했다. 한 보드를 완성하는데 7~8개 조 약 60여명의 인원이 한 보드에 동시 접속하는 구조이다. 60명이 함께 만들어 내는 미로보드가 기대되었다.
미로보드를 만들 때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이 있는데, 여러사람이 함께 만드는 하나의 그림이라는 생각을 늘 한다. 때문에 위의 그림처럼 실제 작성하는 sheet 외의 공간도 어떻게 분위기 연출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편이다. 이번 활동이 "편지쓰기"임을 감안하여 우체통 그림과 전체 활동 이름, 그리고 조의 번호를 적어두었다.
패들렛과 미로는 "크롬"이나 "웨일"로 접속할 경우 접속이 느리거나 다운되는 일이 많지 않지만 아무래도 이미지와 영상등이 업로드 되는 구조이다 보니 한번에 많은 참여자가 접속했을 경우 다 같이 다운 될 수가 있는
위험이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300명/44개 조를 다시 7~8개로 분류하여 분산배치 시켰다.
이렇게 설계를 하다보니, 접속 시 다운될 수 있는 확률은 줄어들었으나 가이드 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작업할 링크를 전달하거나 작업할 공간을 바로 찾게 하는 방법이 고민 되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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