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견지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면접장에 들어서기 직전에, 누군가 내 귀에 속삭이듯 '이번 면접에서는 이런 에티튜드가 중요해!'라고 살짝 코칭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입사 교육을 듣는 첫날에도, 나는 내가 적극적이어야 하는지, 아니면 조금 조심스러워야 하는지 헷갈려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면접장에서 경험해 보지 않은 업무를 경험해 본 활동을 토대로 잘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하고, 입사이후엔 그전의 삶이 어떠했건 앞으로 회사를 위해 무던하고 별 탈 없이 업무를 해나갈 것임을 증명해야 한다.
수학자도 아닌데, 뭐 이리 증명해야 할 게 많을까 싶을 수 있지만, 인정받는 기쁨이 이따금 우리를 웃게 하기에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 글은 예승이분들 뿐만 아니라, 현직 승무원이신 분들께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만한 내용이길 바라며 한 줄 한 줄 써나가 보려고 한다.
#긍정적인 마음, #자기 암시, #건강한 성실함
승무원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준비 기간 동안, 스스로 외모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시술이나 피부 관리 혹은 몸매 교정 등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유혹을 경험하게 될 때가 많았다. 그러나 결코 단 한 번도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 도움을 받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앞 전 글에서 언급했듯, 준비 기간 동안 금전적인 부분들로부터 부담을 느끼며 힘들었고, 굳이 부작용이나 다른 위험부담을 감수할 의향이 내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승무원은 상대방에게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선하고 밝은 인상이 중요한 직업이지, 연예인 뺨치게 예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은 더 명확하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어피어런스(Appearance) 관리 안 했다고?
▶ 아니, 나도 했다. 조금은 다른 방식,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
매일 아침 20분 정도 씩 페이스 요가를 했었다.(요즘 하지 않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 중...)
스터디원들과 면접 연습을 할 때, 항상 돌아오는 피드백이 "잘 안 웃으시는 것 같아요."였고, 그게 항상 스트레스였다.
페이스 요가와 미소 연습을 하면서 달라진 점은 말하면서도 미소 지을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하루를 상쾌하고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취준 하면서 무기력함에 시달릴 때가 많았는데, 승무원 직무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연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또, 확실히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이 훈련이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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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체중관리는 솔직히 피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 필라테스 학원을 등록해서 다녔다. 새 학기 특가나 신규 가입 이벤트 등을 이용해서 세 달에 30만 원짜리 多 대 1 필라테스 학원을 다녔다.
일주일에 이틀은 필라테스로 근력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두 번은 ‘2뛰3걷’이라는 유산소 운동을 했다. 그리고, 강사님께서 이틀 정도는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고 하셔서, 집에서 요가 매트를 깔고, 강하나 하체 스트레칭을 따라 했다.
‘2뛰3걷’은 필라테스 강사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인데, 15분 동안 러닝머신을 이용해 2분은 뛰고, 3분은 걷는 1세트를 3회 실시하는 운동법이다.
강하나 하체 스트레칭은 워낙 유명해서 다들 이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는 말이 있듯, 실제로 이렇게 얼굴 근육과 몸을 직접 움직이다 보면 긍정적인 사고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구나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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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자기 암시, 건강한 성실함'이란 건 무슨 뜻이야?
▶ 막연히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보다는 '사소하더라도 관련된 일을 하다 보면, 후엔 진짜 그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취준 할 때, 나도 남들 다 하는 외국어 자격증 공부를 했다. 문제만 풀면 지루하고 재미 없으니까, 문제집에 있는 좋은 문장들은 따로 노트에 옮겨 적으며 필사도 하고, 내 문장으로 만드는 연습을 함께 했다. 외국어 자격증을 따는 이유가 채용 당시에 입증을 하려는 보여주기의 기능도 있지만, 실제 업무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제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단순히 취업의 관문 하나를 넘겠다는 식의 마음 가짐이 아니라 나의 '내실'과 '실력'을 쌓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공부했고, 공부해 온 외국어를 활용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으려고 했다. 그래서 취업 준비를 하는 기간 동안에도, 국제회의나 아트페어 등에서 간단한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고, 의전 활동을 하면서 실생활에서 외국어를 사용해 보는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회사에서 외국어 능력을 원하니까, 해야 하니까' 그래서 한다는 동기부여가 아니라, 내가 하게 될 일을 위해 내공을 쌓고, 실력을 다지다 보면 그 일을 하게 되고, 또 도움이 될 거라는 건강한 사고를 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노력이 (실제로 작은 상황의 변화에도 심리적 타격을 많이 받는) 예민한 취준생 시절, 급격한 감정 변화를 조절하게 하는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겸손함, #준비된 자신감, #차분한 적극성
소개팅할 때, 너무 상대방에게만 초점을 두고 배려하다 보면 정작 나는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나도 챙기고, 상대방도 챙기려면,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주변 상황과 나의 상태, 그리고 상대방의 반응들을 관찰해야 한다.
면접도 마찬가지이다.
면접장의 분위기, 면접의 방식, 면접에서의 평가 항목 등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이 회사 입사를 위해 강조할 수 있을 나의 특장점들을 인지하는 것, 그리고 면접관들이 면접을 진행하는 동안 나와 다른 지원자들에게 보이는 리액션과 질문들에 집중해야 한다.
다른 지원자들의 답변과 나의 답변이 겹치지 않고,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 옆의 면접자들과 내 앞의 면접관들과 함께 하는 그 시간 동안, 조화로운 분위기와 상황들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력은 그동안 많이 했으니, 면접장에서 만큼은 조금 여유를 가지고, 누군가 내 장점에 대해 물으면, 조금은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감사하게도,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은 "제 장점은 OO이라고 생각합니다."의 방향으로 사례와 함께 이야기하면 어떨까. 말하는 방식에서 여유와 겸손함을 느낄 수 있고, 사례를 통해 준비된 모습과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차분히 이 회사를 위한 나의 열정을 보여주고, 후회 없이 면접장을 걸어 나오면 된다.
tip) 이제는 많이들 아시겠지만, 면접장에서 대기하는 동안, 해당 회사 공채 기간 동안 활성화가 되는 오픈 카톡에 들어가 정독하는 것이 좋다. 오픈 카톡을 통해 먼저 면접을 보고 나온 지원자분들이 면접 때 받았던 질문을 공유해 주기 때문이다.
#제가 하겠습니다 #시간 엄수 #스트레스 및 건강관리
스트레스받는 일은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좋고, 준비는 미리 먼저 와서 해 놓는 것이 좋다. 다같이 하나의 일을 끝내고, 다음 일을 하는 순서로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해야하는 일이 보이면, 남에게 미루지 않고, 내가 먼저 그 일을 끝내 놓는 것이 좋다.
매사 긍정적으로 사고하던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치이는 일이기에 '지난 실수나 좋지 못했던 일에 얽매이기보다' 오늘 더 잘하고자 노력하고, 오늘 비행만 일단 무사히 마치자는 태도가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더 오래 일하며, 지금보다 느끼는 바가 많아진다면, 그때 더 덧붙이겠습니다...!(혹시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아래에 댓글로 남겨주세요)
언제나 글을 마칠 때면, 내 글이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도움이 되고, 응원이 될 수 있을까 의심이 들고, 더 잘 쓸 수 있을 텐데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부족하지만 실천하는 편이 하지 않는 것보다 최선에 가까운 선택이라고 믿는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