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마다의 인재상
다른 서비스직들도 많은데 굳이 승무원을 꿈꾸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
승무원의 경우, 기내라는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고, 그 "공간"을 활용해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비행기 안은 변하지 않는 공간인데, 업무를 끝내고 나면, 전혀 다른 변화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나는 그 기내라는 일정한 공간을 컨트롤하고, 그 속에서 동료들과 승객들을 마주하며, 변하지 않는 것들 속에서 변화된 일상을 맞이하는 '나'를 발견하고 싶었다.
진취적이고, 팀워크 능력이 탁월한 조직인 보다도 나는 그저, 다른 이에게 친절하게 다가가고,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도움이 될 때 행복하다고 느꼈기에, 내가 승무원 사회에 잘 어울어들 수 있는 사람이라 확신했다.
이런 내 속내를 면접 때는 드러내 보이지 않았다.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일뿐, 회사, 즉 그들이 원하는 대답은 나와 반대된 관점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오직 회사를 위한 '나'의 기능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다. 그러니 냉철하게 내가 저 회사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게 중요하다.
국내 항공사로만 정리를 해보면, 크게 FSC인 대형 항공사와 LCC인 저비용 항공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FSC는 Full Service Carrier, 충분한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운송업체이다.
LCC는 Low Cost Carrier,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창출해 내는 합리성을 추구하는 운송업체이다.
그러니, FSC와 LCC는 애초에 지원자에게 기대하는 바의 방향 자체가 다르다.
FSC는 이미 지난 세월을 거쳐 그들의 정해진 서비스 매뉴얼을 토대로 성장한 큰, 대형 항공사이다.
그러니,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무엇일까? "조직인", 이 회사를 위해 회사에 맞춰 고객들을 응대하고, 서비스 매뉴얼을 잘 지키는 성실한 인재를 원할 수밖에 없다.
(출처: https://recruit.koreanair.co.kr/ )
(출처: https://recruit.flyasiana.com/system/hr_imagery.asp )
LCC는 '저가'라는 단어에 조금은 민감할 수 있다. 대형 항공사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어떤 손님에게는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서비스나 수하물 등을 고정된 가격이 아닌 유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합리적인 소비를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저비용이 낮은 질의 의미로 잘못 해석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서비스는 줄였지만, 안전만큼은 여타 항공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고, 증명해내고 있다.
그러니, 저비용 항공사는 그들의 가치와 방향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의 기업관에 동참하고자 하는 인재와 함께 가고 싶어 한다. 회사와 함께 커 갈 사람 말이다.
따라서, 저비용 항공사는 인재상 보다도 해당 항공사의 핵심가치, 경영 이념 등을 더 잘 파악해야 한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대게 인재상을 홈페이지에 명시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출처: https://recruit.jejuair.net/company/human_imagery.asp )
(출처: https://www.twayair.com/service/serviceInfo.do?menuSeq=139 )
(출처: https://www.jinair.com/company/company )
FSC와 비교했을 때, LCC는 보편화된 승무원의 모습 보다도 지원자의 개성과 능력에 조금 더 초점을 둔다고 볼 수 있다. 구성원들끼리 힘을 합쳐서 회사를 키워가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LCC와 비교했을 때, FSC는 질서에 잘 흡수되고, 기존의 항공사 이미지에 효과적으로 동화되는지 여부에 더 초점을 둔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성장은 이유 있는 기존의 바탕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간 이번 글은 내가 느끼고, 해석한 항공사 마다의 특성이며, 기대하는 인재에 대한, 어쩌면 편향되었을 수도 있을 분석이다.
한 번에 정리된 항공사 마다의 인재상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지난 준비생 시절의 내 작은 바람을 실천에 옮기고 싶었다. 자소서 혹은 면접에서 보여줘야 하는 본인의 분위기나 지향점의 큰 틀을 잡을 때, 참고 정도로 하시길 바란다.
회사가 원하는 방향과 '나'만의 강점을 적절히 매치시켜 나갈 때, 그 회사 속에서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이 조금 더 선명해진다고 생각한다.
아래엔 인재상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저비용 항공사와 관련되 기사를 하나 첨부해 두었다.
http://biz.newdaily.co.kr/mobile/mnewdaily/article.php?contid=2017071110006&m=&f=1
다음 글에서는 승무원들과 승무원 지원자들에게 요구되는 '태도'에 관한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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