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조각

by 소이

브런치에 가입하고 글을 쓰고 읽다 보니, 요즘 문득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큰 선물이나 누군가의 과한 호의를 받지 않는다. 아마 집안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불편하면 인간 관계도 오래가지 않으니까. 차라리 직접 벌어 내가 원하는 것을 사는 편이 훨씬 마음이 놓인다.


지인들과 만나도 경제나 투자 이야기는 잘하지 않는다. 관련 직종도 아니고, 잘 알지도 못한다. 오늘은 재산세를 챙겨 냈다. 하루만 지나도 가산세가 붙는다는 걸 알기에, 그런 작은 의무를 놓치지 않는 것이 나에겐 더 중요하다.


TV나 유행에는 둔감하다. 대신 미술관에 가서 명화 앞에 오래 서 있거나, 식물원에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녹음을 바라보는 걸 좋아한다. 피아노 건반을 조금씩 두드리기도 하고, 가끔은 이적의 노래나 이루마의 연주곡을 틀어놓는다. 그럴 땐 마음이 차분해지고, 세상과 조금은 거리를 둔 채 나만의 호흡을 찾는다.


뭔가 변화가 필요할 때는 좋은 향의 샴푸나 바디워시를 찾아보거나, 치약도 이것저것 새로 써본다. 작은 변화가 내 하루를 환기해 주고, 새로운 기분을 선물해 준다.


나는 그것이 나다운 삶이라고 믿는다. 오늘도 나의 작은 조각을 하나 더 붙여둔다.



Claude Monet, Water Lilies,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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