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는 손길

by 소이

그의 손길은 언제나 부드럽지만, 그 안엔 묘한 힘이 있다. 도망칠 수 없을 만큼 다정하고 그래서 늘 마음이 아프다.


그가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내 안의 무언가가 천천히 풀린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 그건 사랑의 방식이 아니라 사랑을 확인하려는 그의 불안이다.


그의 손끝이 닿을 때마다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요에 잠긴다.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보다 그가 내 안을 읽고 있다는 확신이 더 빠르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엔 지난 슬픔보다 평온이 먼저 온다. 그가 나를 붙잡는 손에 나 역시, 조용히 기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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