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는 상큼하게

by 소이

저녁,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며 함께 웃었다. 팝콘 봉지가 살짝 구겨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가 중얼거렸다.

“이럴 땐 콜라지.”


나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선배, 콜라 자주 마시네요. 건강에 안 좋아요.”


“하루에 한 캔 이상은 안 마셔.”

그는 화면 속 주인공들 웃음보다 조금 더 따뜻한 웃음을 지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향했다.

“잠시만요.”

잠시 후, 레몬 조각이 띠워진 콜라잔을 내밀었다. 얼음 위로 노란빛이 살짝 번졌다.


“레몬은 어디서 났어?”

그가 놀란 듯 물었다.

“슬라이스해서 얼려뒀어요. 우리 집에서도 이렇게 만들어두고 차에 넣어 마셔요. 선배도 한번 드셔보세요.”


그는 그 말을 듣더니 잠시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의 체온이 이마를 스치고 마음이 설레었다.


둘은 다시 소파에 기대어 영화에 집중했다. 잔잔한 웃음소리만 들렸다.


니는 천천히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배, 우리 집에 놀러 올래요?”

그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가을맞이 해서 커튼도 새로 바꾸고 화장대도 들였어요. 요즘 새로 연습하는 피아노 곡도 들려주고 싶고요. 놀러 오면… 갈비찜 해줄게요.”

살며시 웃으며 덧붙였다.

“맛있게요.”


그는 잠시 조용히 있다가 물었다.

“화장대 높이가 어느 정도야?”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냥… 약간 높아요. 그건 왜 물어보세요?”


선배는 미소 짓다 얼버무렸다.

“아니야.”


그 순간 영화 속 두 주인공이 키스를 했고, 우리의 그림자도 겹쳐졌다. 밤의 공기가 천천히 열기로 번졌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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