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게는 드물게 찾아온 휴일이었다. 평소 같으면 둘은 하루 종일 침대 위에서 느긋하게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겠지만 오늘은 차를 몰고 나왔다.
도로 위에는 낙엽이 쏟아지고 있었다. 금빛의 물결이 바람을 따라 흔들리며 낙엽이 앞뒤로 나풀거렸다. 그 길을 달릴 때마다 가을이 노래하는 듯했다.
선배는 조용히 클래식을 틀었다. 저음의 비올라가 남자의 목소리처럼 낮게 깔리고 그 위로 피아노의 맑은 선율이 가을 하늘을 닮아 울렸다.
이따금 선배가 말을 건넸고 소이는 짧게 웃으며 대답했다.
햇살이 선배의 긴 속눈썹에 닿았다. 그의 미소에는 오랜만의 평온이 깃들어 있었다. 소이는 그 표정을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이 사람이 이렇게 웃을 때
내 안의 세상도 함께 고요해지는 것만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