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늦은 밤, 한창 바쁘던 선배가 찾아왔다.
예고도 없는 방문이라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는 조심스레 상자 하나를 안고 서 있었다.
포장을 풀자, 남녀 잠옷 세트가 나왔다. 지난번 함께 쇼핑하던 날, 선배가 한참이나 바라보던 그 무늬였다.
“같이 입고 싶었어.”
그가 웃으며 말했다. 그 순간, 목소리보다 그의 눈빛이 먼저 내 마음속으로 다가왔다.
여자용은 원피스형, 만화 속 주인공이 입을 것처럼 앙증맞은 패턴. 그걸 내 손에 쥐여주며 선배가 볼에 입 맞추며 속삭였다.
“이거 입으면… 예쁠 것 같아.”
마침 그쯤 새로 바꾼 침대와 침구는 평소 허리가 자주 아프던 선배 생각에 메트를 두 겹으로 쌓고 높이를 조금 올려둔 것이었다. 그 위에, 그와 나란히 누웠다.
“아… 너무 좋다.”
그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같이 잠옷도 맞춰 입고…
이 침대, 구름 위에 누운 기분이야.”
그는 내 팔목을 잡고 살짝 당겼고 나는 그의 품 안으로 조심스레 몸을 말아 안겼다. 그의 온기가 천천히 번져 내 머리카락 끝까지 닿았다. 선배는 말없이 내 머리 위에 입을 맞췄다. 그 짧은 입맞춤이 세상의 모든 빛깔처럼 느껴졌다.
정말, 포근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