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느끼는 감사
상황이 힘들고 마음이 고단할 때면 나는 오히려 더 밝고 따뜻한 모습으로 버텨 왔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 데 익숙했고 마음 안의 작은 균열들을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게 감춰두는 데에도 익숙했다.
그 조용한 틈 사이에는 언제나 작은 별 하나가 떠 있었다. 밤이 깊을수록 더 선명해지는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 내 검은 괴로움의 물살 속에서 나를 건져 올려줄 단 한 사람을 언젠가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아주 오래된 꿈같은 것.
그래서였을까.
내 속의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따스한 금빛 물결처럼 그의 마음에 닿았다. 내 빈자리와 약해진 부분을
유난히 정확하게 알아본 그 사람은 끌리듯 조용히 내게 다가왔다. 어쩌면 처음부터 운명은 그의 쪽으로 기울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다정함이 있었다.
힘겨운 날엔 내 마음을 감싸는 포근함이 있었다.
나는 그의 앞에서 처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
신비한 건 그 사람이 나를 돌보며 자신의 더 큰 아픔을 잠시 잊고 오히려 행복에 젖는다는 사실이었다.
사랑이라는 것은 누군가를 위로하면서 동시에 자신까지 돌보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그 사랑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운 좋이 좋았던 걸까…
한참 부족한 사람인 나인데…
그런 사람에게 사랑받는 순간을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