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과 취함 사이
BGM: Norah Jones – Sunrise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 나.
그런데 집에 선물 받은 와인이 몇 개 있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어느 날 입욕제가 똑 떨어졌다.
‘그럼… 와인을 입욕제로?’
그렇게 욕조에 와인을 살짝 부었다.
결과는… 취함.
얼굴이 벌게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머리는 둥둥.
결국 잠들어버렸고 눈을 뜨니 약속시간은 이미 한참 지나 있었다.
그날 나는 몸소 체험했다.
안 마시고도 취할 수 있다는 걸.
그 이후로 욕조에는 절대 술을 붓지 않기로 했다.
와인은 잔에만 욕조에는 거품만.
그 이후로 요즘 나는 사과 콩포트를 만든다.
와인에 사과를 얇게 썰어 설탕과 약간의 계피를 넣고 천천히 졸인다.
집안에 퍼지는 달콤한 향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다 만든 콩포트는 잼처럼 냉장고에 보관한다.
따뜻한 토스트 위에 올리면 하루가 조금은 고급스럽고 포근해진다.
달콤함은 입으로 따뜻함은 욕조로
그게 내가 깨달은 생활의 균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