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억

그때의 설렘

by 소이

고등학교 시절,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국어 선생님 덕분에

왠지 모르게 국어 시간이 기다려졌다.

마음 한켠이 자꾸만 두근거리곤 했다.


좋아한다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괜스레 발표에 더 손을 들고,

어느 날엔 선생님이 사인한 시집을

내게 건네주셨다.


문단에 이름을 올리셨다고 했지만

그게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그땐 알지 못했다.

학년이 올라 교무실에서

“요즘도 열심히 하지?” 하고 웃어주실 때마다

가슴이 콩닥이던 순간.


그 기억들,

그 상상들,

나는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밤이라 피아노를 칠 순 없지만,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자꾸만 떠오른다

직접 건반을 누를 수는 없어도,

이 순간엔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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