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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섭 Mar 29. 2016

'새벽 4시' 맥도날드에 왜 갔을까?

흥분되는 새벽시간을 보내다

오랜만에 설레이는 아침이다. 흥분되는 새벽시간을 보내기 위해 3시30분에 일어났다. 그리고 지금 새벽4시 맥도날드에 도착해 간단히 먹고 글을 쓴다. -16.3.25

맥모닝세트 에그맥머핀

미치지 않고서야 새벽4시에 맥도날드에 올 이유가 없다. 오늘 부터 나는 미치기로 했다.


가까운 곳에 24시간 카페가 없어 24시간 운영하는 맥도날드에 오게 됐다. 몇 명의 사람들이 이 시간에 햄버거를 먹고 있다. 미친것 같다. "밤을 샜나? 일찍 일어나서 온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긴 나도 미친 사람이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기에 아메리카노만 시키지 않고, 맥모닝 세트도 주문하여 아침식사를 하였다. 햄버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은 왠지 맛있다.

새벽 4시에 맥도날드에 오다니 미쳤나보다. 아직도 밖은 깜깜하다. 왜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오게 되었을까?


시간을 가까운 날부터 거슬러 올라가보자.

나의 학습노트(주로 독서노트) #1권

1. 어제: "무엇이 나를 흥분 시키는가?"의 질문

어제 학습노트를 읽어보았다. 그 중에서 한달 전에 재독했던 티모시 페리스의 <4시간>에 대해 정리한 글을 읽었었다. "무엇이 나를 흥분 시키는가?" 를 읽고, 다시 결심을 하게 된다. 일어나는 것도 아주 일찍 일어나기로 했다.


기상 시간 만으로도 흥분되는 '3시 30분'


그동안 새벽시간에 일어나 나를 위한 시간을 보냈었다. 그러나 일찍 일어나지 못한 날도 많았다. 보통 일찍 일어나면 5시쯤 이었다. 항상 아쉬웠다. 그 이유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흥분되는 시간을 길게 보내고 싶었다.


"무엇이 나를 흥분 시키는가?"의 문장을 다시 보게 될 수 있었던 것은?


2. 두달 전: 일반노트에 만년필로 쓰기 시작

<메모 습관의 힘>을 보고, 묶여있는 얇은 노트(복면사과 까르네)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은 그 동안 디지털 도구로 에버노트, 씽크와이즈, 책꽂이+에 아날로그 도구로는 시스템 다이어리 3P바인더에만 기록을 했었다.

 여기서 추가 된 것은 아날로그 도구 중 가장 기본적인 일반노트이다.


 아날로그 기록은 분리 시킬 수 있는 시스템 다이어리에 모든 기록을 관리 했었다. 스케줄 관리를 제외하고는 독서노트가 가장 중요한 기록이었는데 다시 읽어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 동안의 습관을 바꾼 이유는 하나이다. 정리한 내용을 다시 보게 된다는 점 때문이다. 노트 표지만 봐도 다시 보고 싶어진다. 직접 경험해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것이다. 그리고 만년필로 글쓰는 즐거움 또한 얻게 되었다. 독서노트를 다시 볼수 있게 해준 신정철 저자에게 감사하다.


'새벽 시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3. 4년 전(2012년) : 아침과 새벽의 다른 느낌

집에서 나오기 전 책장에서 아침시간에 대한 책을 가지고 나왔다. 책장에 <아침형 인간> 책도 보였다. 아침시간 관련해 읽었던 책 중 인상 깊었던 책은 <새벽나라에 사는 거인> 이었다. 이 책을 읽고 '아침'이라는 단어에서 '새벽'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오늘을 기념하고 새벽시간에 대한 동기부여를 더 받고 싶어 책을 다시 펼쳤다. 밑줄 친 것을 빠르게 읽었다. 그 중에 핵심적이고도 오늘 나에게 적절한 내용이 있었다.

 어느날 새벽 회장은 출근하다가 신문을 뒤적거리는 그 친구를 보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새벽에 일찍 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벽에 오는 목적이 중요합니다. 새벽에는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박성수 회장이 몇 십년 동안의 새벽 시간을 통해서 깨달은 '새벽 기적'의 비밀이었을 것이다.
- <새벽나라에 사는 거인> P89

'한 가지 일' 이라는 단어를 보니 떠오르는 책이 있다. 2년 전(2014년)에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이었던 <원씽>이라는 책이다. 책의 핵심은 "한 가지에 집중하라"였다. 또한, 피터 드러커는 '선택과 집중'을 항상 강조했다. 선택 해야만 집중할 수 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이유는 '한 가지' 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 시간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나?


4. 6년 전(2010년) : 3P바인더와 독서포럼나비

지인의 소개로 '3P바인더'를 알게 되고 교육과정(3P프로페셔널 과정 등)도 듣게 되면서 아침시간을 알차게 쓰기 시작하게 된다. '독서포럼나비'에는 매주 토요일 새벽 6시45~9시에 2년 정도 독서토론을 하면서 새벽시간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그리고 3P바인더가 너무 좋아 2011년 '3P자기경영연구소'에 입사해 일을 하기도 했다. 전 직장이다. 시간관리와 아침시간의 중요성에 큰 영향을 주신 '3P자기경영연구소' 강규형 대표님께 감사한 생각이 든다.


시관관리는 언제부터 하였나?

 

5. 8년 전(2008년) : 프랭클린플래너의 만남

군 제대 후에 친구의 친구 소개로 '프랭클린플래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방학 시간표' 이후로 인생에서 처음으로 시간관리 라는 것을 하게 된다. 재미도 있고 관리하는 즐거움에 당시 여자친구(지금의 아내) 에게도 선물하여 같이 쓰기도 하였다. 현재는 주간스케줄이 기본인 3P바인더를 계속 사용중이다.


6. 현재(2016년 3월 25일) : 새벽시간을 마치며

글을 마치려고 하니 쓰지는 못했지만 수 많은 지인 분들과 책의 저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았음에 감사하다. 지인을 빼고는 '책과 노트'가 항상 내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과거의 이런 것들이 오늘 새벽4시에 맥도날드에 오게 되는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생활패턴에 따라 새벽시간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이 패턴대로 살려고 한다. 4시~9시(5H) 시간으로의 첫 날이다. 5시에 일어나 2~3시간 사용했을 때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전 직장에 다닐때는 첫차를 타고 일찍 출근하는 것으로 기상의 긴장감을 유지했다. 이제는 패턴이 달라져 일찍 일어나 집에서 새벽시간을 보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책을 보다 졸았다. "졸면서 뭐하는 짓인가 차라리 잠을 더 자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일단 밖에 나오는 것이 나에게는 맞다.


24시간 카페가 없어 맥도날드에 왔지만 졸리지 않게 음악도 나오고, 적당히 시끄러워서 좋았다. 이제 맥도날드로 출근해야겠다.


새벽 시간은 1~2시간으로도 나에게 큰 힘이 되지만 흥분되지 않는다. 한 장소에서 새벽 시간 최소 4시간 이상은 시간 자체만으로 나를 흥분하게 만든다.

새벽 5시간은 나를 흥분하게 한다


이제 아침이 밝았다. 하루의 에너지가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기분이다. 정말 기분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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