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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베러주니어 Jun 04. 2023

제 잘못입니다. 인정합니다.

더 나은 주니어 되는 법(4)

제 잘못임을 인정합니다.


"이거 누가 이렇게 만든 거예요? 어디서부터 발생한 문제예요?"

팀장의 말에 순간 가슴이 출렁거린 주니어 A.

동료들의 피드백을 기다리다가, 기한이 다가오자 기획안을 바로 개발팀에 공유한 주니어 A는,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가 분명했기에 자리에서 안절부절못하다가도, 굳이 내가 잘못했다고 얘기하지 않으면 비난받을 일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드백을 빨리 안 준 다른 동료들도 잘못이 있는 걸..'


'제 실수가 맞습니다.'

'제가 잘못 판단했습니다.'


본인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는 게 왜 이리 어려울까? 우리 주변에만 봐도 남 탓, 환경탓 하는 사람은 넘쳐나지만 본인 탓을 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지 않아? 그만큼 잘못된 결과의 원인을 본인에게 돌리고,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자세와 역량을 갖춘 것이라고 생각해.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결과에 대해 내 잘못을 인정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야.


누구나 실수는 합니다. (출처: MBC 무한도전)




우리는 왜 이렇게 내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워할까?


그 이유는 당연해. 누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칭찬을 받고 싶지 반대로 나의 취약성과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야. 드러나는 순간 받아야 할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비난과 내가 온전히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는 것이 두려울 테니까.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든 너의 전적인 잘못은 없다는 거야.


일어난 모든 문제에 대한 원인은 상당히 복잡해서, 너가 1인 기업이 아닌 이상 모든 동료들이 그 문제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그러니, 너가 실수한 건 모든 원인 중에 드러난 단 1가지일 뿐이고, 어쩌면 운이 좋지 않은 것뿐일지도 몰라. 다른 원인은 운이 좋게도 드러나지 않은 것이고.


그러니 괜찮아. 깔끔하게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자.


누구나 실수와 잘못은 할 수 있어. 여기서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사람은 오히려 '인정'을 통해 본인이 져야 할 책임을 마땅히 지는 사람이야.


누가 널 때리기라도 하겠어.

육두문자로 욕을 하기라도 하겠어.

(인정했더니 그런 반응을 받았다면 당장 돔황쳐..)



잘못을 인정한 이후에는 뭘 해야 할까?

실수를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어. 그러니, 실수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실수 이후에 내가 할 행동'을 두려워해야 해. 어떤 것이 원인이 되었든지, 어쨌든 문제는 일어났으니 슬퍼하고 걱정할 시간에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야.


너가 만약 많은 경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은 너에게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그렇다고 무작정 '도와달라'라고 하는 건 자칫 무책임한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


그러니 일단, 먼저 너가 생각하는 솔루션을 제안해 봐. 그 제안에 다른 사람들이 살을 붙이고 뼈를 만들어 더 좋은 솔루션이 도출될 수 있을 거야. 잘잘못을 따지고,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시간은 문제해결을 하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아.


그럼 동료들은 의외로 너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함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줄 거야.

너가 생각해도 '변명'하고 '회피'하는 사람을 돕고 싶겠어? 아니면, 본인의 취약성을 인정하는 사람을 돕고 싶겠어?


정리해 볼게. 실수 이후에 이런 행동을 하도록 해봐.

  - 일어난 문제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동료들에게 도움을 구해봐.

  -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면, 앞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해결 방법은 제안해 봐.




주니어 A가 더 나은 주니어라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나는 아래처럼 대답할 것 같아. 내 생각을 보기 전에 너가 주니어 A가 됐다고 생각해 보고 한 번 고민해 볼래?


그 부분은 제가 팀원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리지 않고 진행해 발생한 문제입니다. 추후에는 최종 릴리즈 전 팀원분들에게 사전 공유하여 문제가 없는지 더블체크하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팀원분들의 의견이 없다면,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할 테니 확인 후 피드백을 꼭 부탁드립니다.



결론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현재 일어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제안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더 나은 주니어가 되는 방법이다.



*눈 떠보니 직장 4년 차입니다. 아직 주니어를 못 벗어난 것 같은데, 점점 주니어에서 벗어난 기대와 역할을 하고 있어 큰일이 난 상황입니다. 더 나은 주니어가 되기 위해 조직에 속하고, 다양한 성향과 태도를 가진 동료들과 일을 하며 떠오른 '일 잘하는 방식과 태도'에 관한 짧은 생각들을 앞으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연차, 직책에 관계없이 누구나 '주니어'로서 각자의 경험을 편하게 나누는 컨셉이라 반말체를 사용하려고 하니 불편함 대신 더 편하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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