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가는 건가?
오늘을 마지막 근무로 두 번째 퇴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내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영어권 국가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영국워홀을 떠난다. 영국에서 개발자로 일해보자~~
첫 번째는 개발자로 전향해 보기 위해서 퇴사했고, 두 번째는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어 퇴사한다. 퇴사하는 이유와 순간은 다양하겠지만, 퇴사를 결심하는 순간은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 생각했을 때인 것 같다. graceful 하게 넘어가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쉽지만 시간이 흐르고 미련이 남을 바엔 도전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명확하게 설명은 못하겠지만 무슨 이유인지 그렇게 하자는 내 이야기를 또다시 들어주려고 한다.
신입개발자로 들어와 3.5년 동안 일했던 회사는 직장생활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꿔준 회사였다.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일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기존에 내가 경험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의 직장생활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운이 좋았지만, 도전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또 다른 생활이었다.
아마도..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기억은 안 나지만 꽤나 어릴 때, 아마 중학생 시절일 수도 있겠다. 아마 개발자라는 직업에 도전했던 것도 해외에서 일해볼 기회가 더 많을지도?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듯싶다. 그리고 3년 정도의 경력을 쌓으면 그땐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것 같다.
많은 개발자들이 그렇듯 미국에 가보고 싶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유학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고, 고민도 해봤고 토플 준비도 했었다. 이민을 목표하는 것도 아니고, 학업 공부를 더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난 해외에서 일하는 경험을 하고 싶은 거였다. 근데 대학원 약 2년과 내 돈 N천만 원 이상을 투자해 보는 게 맞나? 취업될 거란 보장도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유학 옵션은 접었다. 워홀 비자 나이가 올라갔다던데, 대학원 졸업해도 1년~3년의 취업비자가 나오는데 워홀 비자로 2년의 취업비자가 나오면 엄청 강력한 비자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기업 비자 스폰을 받고 갈 수 있다면 좋지만 안 되면 워홀비자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준비하면서 한국에서 외국 기업에 지원해 보았으나 잘 안 되긴 했다.)
말은 쉽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었기에 여러 생각을 많이 했고, 고민 상담도 했는데 고민을 얘기하고 여러 이야기를 듣는게 결정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오히려 내 고민을 가볍게 만들어 줬다.
선택에 있어 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
죽기 직전에 그 1~2년이 뭐라고 생각나면 어떻게 하지? 현재의 삶을 택했을 때 미련 없을 수 있나? 생각해 볼 것
도전하기 어려운 것은 잃는 것은 명확하고(현재의 안정적인 삶), 얻는 것(도전의 좋은 결과)은 불명확하기 때문이라는 것
살면서 하고 싶은 게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하고 싶은건 해야지!
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반대로 생각해 보는 것
- 내 인생 망하면 어떡하지? 근데 망하는 게 뭔데? 돈 좀 못 벌 수도 있다는 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은데
- 초기 정착금이 없나? 일하고 있으니까 그 정도는 모을 수 있는데!
=> 못할 이유가 없네..!
말만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언제까지 말만 할 건가!
- 24년 12월: 해외이직을 진짜 준비하고 지원을 조금씩 해보기 시작 & 알고리즘 스터디
- 25년 1월~2월: 캐나다 워홀비자 신청 & 지원 & 영어스터디
- 1/13: 신청 (안 가면 비자 신청비가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자! 일단 신청)
- 1/23: 인비테이션
- 1/30: 인비테이션 수락
- 2/3: 건강검진 예약 (5일 검진)
- 2/10: 바이오 등록
- 2/19: 최종승인
- 25년 3월: 해외 지원은 서류통과도 안 되는데? 가보면 달라질까? 그래도 가볼 건가??
- 영어권 가능한 나라는 캐나다와 영국인데, 개발자로 구직 못할 수도 있고, 커리어 끊길 수도 있겠다. 근데 그래도 가본다니까 그럼 영국이 더 재밌지 않을까? 조건 찾아보고, 고민해 보기 시작!
- 물가가 비싸고 업계 어려운 건 어딜 가나 마찬가지 같고, 영국이 더 가능성 있을 수도?
- 음.. 신청할 때 지원비가 더 많이 드네...(400만 원 정도) 날짜도 지정해야 되는데 비자 진짜로 신청하면 갈 것 같다. 신청은 아직 잘 모르겠고, 검진만 일단 예약해 보자!
- 수많은 탈락들..
- 25년 4월~5월: 영국 워홀비자 신청 & 지원은 멈추고 업무에 집중 & 영어공부(링글, 영국문화원)
- 4/14: 신체검사
- 4/22: 비자신청
- 4/25: 바이오
- 5월 초: 최종승인
- 25년 6월: 퇴사 공유 & 조금씩 살던 집 정리하기
- 25년 7월: 정리 & 퇴사 & 떠나기
- 너무나 평소처럼 지내서 내일 비행기를 타고 영국에 간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갑자기 내일부터 조금은 다른 오늘을 살게 될 거란 사실 말이다.
- 사실 장비 반납 전 슬랙에 퇴사공유 글을 남기면서 조금 눈물이 날뻔했다. 뭔가 이상한데 마지막까지 일을 하다 갈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떠나는 게 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 생각보다 준비할 거 없는 거 같은데 잘 되어 있는 거 맞나? 나 나름 사전에 잘 준비하는 걸지도?!
- 많은 응원을 받았고, 응원해 주는 모든 말들이 힘이 된다. 오히려 몇 주 전에는 걱정이 더 많아서 설렘 같은 건 없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당장 떠날 날이 되어서일까? 좋은 얘기들을 들어서 그럴까? 뭔가 그냥 다 잘되고 재밌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안 되면 뭐 어쩔 거야~
- 일단 블로그를 시작했다.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