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트모던, 스카이가든
런던에서의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긴팔에 겉옷을 겹쳐입기 시작한진 이미 좀 되었고, 비 내리고 흐린 날씨가 꽤 많아지기 시작했다. 7시가 지나면 이제 슬슬 어두워질만큼 해도 짧아지고 있다.
내 취준 생활도 두달차에 접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백개 가량의 지원서를 넣으며 과연 될까 하는 생각과 될거야 해보자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한다. 오랜만에 시작해본 간단한 레포는 어떻게 썼는지 가물가물하고, 오히려 3년도 전에 취준하며 봤던 코드도 살펴본다. 그래도 간단하지만 오랜만에 코드로 이것저것 해보니까 재밌다.ㅎㅎㅎ 아 이런 나라도 어딘가 갈 수 있겠지?!
요즘 네트워킹을 많이 해보려고 시도중이다. 얼굴도 본 적 없는 나에게 응원도 보내주고, 할 수 있을거라 다독여 주는 분들이 있어서, 지인분들도 얼마 안 되었고 곧 할 수 있을거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힘이 난다. 그러면서 나도 취업해서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고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스타벅스 가서 작업하다가 도서관 오픈런을 했다ㅎㅎㅎ
그리고 합격할거라 꿈에 부풀며 예약했었던 스카이 가든과 다시 가보고 싶었던 테이트 모던에 다녀왔다.
옛건물을 레노베이션 한 건물을 좋아하는데 테이트모던은 역시 좋았다. 무료임에도 다양하고 유명한 작품들도 많았고, 다른 미술관들보다 현대미술에 가까워서 재밌었다. 런던와서 알게 된 한국인 분이랑 함께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구경할 수 있어 더 즐거웠다.
한국 작가의 작품들도 꽤나 보였는데, 해외에서 미디어 아트로 한국 작품은 처음 봤다. 어느새 런던의 일상에 익숙해졌는지, 고층 빌딩들과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의 풍경이 새삼 새롭게 느껴졌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런던의 무료 미술관들은 나에게 큰 도피처와 마음의 위로가 되어준다. 사실 오늘은 그렇게 어지러운 날은 아니었는뎈ㅋㅋㅋ 스카이 가든 때문에 겸사겸사 그냥 놀러갔다.
미술관과 주변에 템즈강으로 보이는 풍경과 다리는 그냥 예뻤고, 기억에 남는 작품은 자코메티 작품이었다. 조형작품만 알고 있었는데 자코메티의 드로잉도 자코메티스러워서 새로웠다. 자코메티 작품이 기억에 남는건 10여년전 교환학생 때, 스웨덴의 외곽에 부자가 별장을 미술관으로 변경한? 그런 미술관에서 봤었어서 기억이 남아있다. (항상 잊어버리는 그 미술관의 이름은 루이지애나 미술관이다.ㅎㅎㅎ 덴마크 미술관이었네..ㅎㅎ)
https://maps.app.goo.gl/KxX5oiSozciefhQd6
그땐 밝은 통유리창 배경에 자코메티 작품들이 크게 전시되어 있었는데, 테이트모던에서는 시멘크와 터빈 굴뚝 공간 등에 어둡게 강한 조명 대비감을 보이고 있어 새로웠다.
10여년전에 왔을 땐 터빈 홀에서 Olafur Elliason 전시를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준비중이었고, 별다른 전시는 없었다. 그때 Olafur Elliason을 알게 된 것도, 덴마크에서 Art and Technology 수업을 들으면서 installation 케이스 스터디를 하면서 알게 된 듯 싶다. 이 사람도 덴마크의 유명한 설치작가 였던 것 같다. 이후에 한국에서도 전시를 한 적이 있어 가봤던 것 같다. 서도호 작가의 전시도 있었는데 유료라서 보지 못했다. 한국에서 미술관에서 서도호 작가 단독 전시는 아니었고, 전시 작품 중 하나로 봤던 기억이 있는 듯 하다. 그냥 재미로 보러다녀서 사실 어떤 전시를 어떻게 봤는지 나중에 엄청 명확하게 남아있지는 않고, 그랬던 것 같은데...이런 기억만 있다. 뭐 재밌었음 되었지!
날은 되게 흐리고 비오는 날로 영국같은 날씨 였는데, 스카이 가든에서 보이는 타워브릿지를 보면서 와 돈벌어서 여기 술마시러 와야지 생각했다. 취업하면 하고 싶은 것들이 쌓여있다.ㅎㅎㅎㅎㅎ 뭐 취업할때를 바라면서 이런거 하나하나 쌓는 것도 나름 재미일지도?! 아껴서 살고 있는 지금도 나름 재밌다!! 돈 벌고 일하면 또 가지지 못할 지금의 순간이고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는 저녁때 덴마크에서 알고 지내던 또 다른 친구가 우리 플랏에 놀러와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친구가 식사 준비를 하고 결국 다 초대한 거지만ㅎㅎㅎ 10년전 덴마크의 한 도시에서 4개월정도 있었던 시기에 알게된 인연들을 지금 런던에서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고 웃겼고, 세상 어쩌면 좁은 걸지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봤지만 반가웠고, 그때의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하나하나 떠올리던 것도 재밌었다.ㅎㅎㅎ 앞으로의 10년은 또 어떨까?ㅎㅎㅎ
비오는 버스에서 나름 센치해져서 글을 쓰기 시작해서 마무리해본다.
다음주도 잘 살아보자~! 인생 뭐 어떻게든 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