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개발자] (가져오기) 2주차 후기

다른데 쓴 글을 옮겨와요

by 배럴라이프


안녕하세요. 런던에 온지 이제 3개월차에 접어들고 있네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취준생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최근에 운 좋게 스타트업에 취업하여 일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인 2주차 후기를 적어봅니다.



- 영어


그동안 하루종일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있진 않았었는데요. 플랏메이트들이나 밋업에서 영어로 대화하고, 인터뷰도 영어로 봤지만 길어야 1~2시간 정도 영어로 대화하였습니다. 진짜 하루종일 영어를 써야하는 환경은 처음이라 조금 걱정되긴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영어로 계속 대화하는 환경은 쉽지 않긴 하더라고요. 첫 날은 이미 돌아가면서 소개하고, 인사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항상 제 이름을 소개할 때 어색한데요. 보통 한국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제 이름을 발음조차 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종종 별명처럼 다르게 소개하기도 하는데 이게 사람을 더 헷갈리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냥 계속 볼 사이니까 기억하든 말든 알아 듣든 말든 제 이름으로 소개해야겠어요. 익숙해지겠죠 뭐! (영어 이름을 만들까도 고민했는데,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굳이 만들어야 될까 싶어서 안 만들었습니다.)



영어는 아직 익숙치 않아서 못알아 듣는게 많긴 하지만, 새로운 경험하고 영국 회사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온 만큼 퇴근하고 펍까지 갔답니다. 재미있긴 했으나 이미 낮부터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긴 어려웠어요. 반쯤은 알아들었으려나 모르겠네요. 특히, 회사 얘기나 회사 사람들 얘기하면 아무래도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더 알아듣기 어렵더라고요. (사실 눈으로는 웃으면서 귀는 닫혀있긴 했습니다.) 저와 같이 입사하는 개발자가 있었는데요. 이 분은 국적은 모르겠으나 영어를 잘 하시는데, 본인도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 듣는거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내 영어가 문제인줄 알았다고 했는데, 그거 아니라고.. 첫 날이라 사실 나도 다 못 알아 듣는데 웃고 있는거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셔서 위안이 되었습니다!ㅎㅎㅎ



- 스몰 톡


무엇보다 지금까지 보냈던 영국 생활과 가장 다른 점은 사람을 많이 만난다는 것입니다. 하하 무엇보다 아직 어색한데 대화주제를 찾고, 적절한 리액션과 그룹 대화에 끼는게 어렵습니다. 특히 첫날에는 여러명을 만나고, 다음날 회사 행사가 있어서 여러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다소 힘들고 어색하긴 했지만) 좀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 좋았고, 아.. 스몰톡 스킬을 키워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그리 소셜한 편은 아닌데, 여기서는 회사가 작기도 하고 회사내에서 스몰톡이 많은 느낌입니다. 그냥 주변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경우나 회사 키친에서 대화도 많이 하더라고요. 앞으로도 회사 이벤트 있으면 참여하고, 출근도 자주 하려고요. 회사에서 Collaboration 이벤트 있어서 (솔직히 겁나서 안 가려고 했으나 초반이니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참여하였는데요. Pub Quiz를 진행한다고 해서 회사에서 그냥 하는 이벤트인줄 알았는데, 되게 영국스런 문화라고 합니다. Pub Quiz는 상식 퀴즈 같은 것을 내고 게임처럼 맞추는 건데요. 일반 펍에서도 특정 요일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England가 우승했던 월드컵 년도는? 영국에서 가장 장수하는 프로그램은? 노래 앞부분 듣고 가수랑 제목 맞추기 등등 되게 영국스러운 질문이 가득합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듣고 처음에 몰랐던 건, How are you finding so far? 이거 입니다. 뭘 찾는다는거지 싶어서 대답 못한게 많은데, 지금까지 어때? 이런 느낌인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How are you? 나 Are you alright? 에 대한 좀 더 다양한 답변을 알아가 보고 싶네요. 항상 제 대답은 Good 이거든요. 하하..! 그리고 되물어 봐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되물어 보는 타이밍이 굉장히 애매하더라고요?! 다른 사람들 어떻게 얘기하나 관찰 좀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항상 대답하고 Thank you 라고 붙이더라고요. 다음주는 조금 익숙해졌으니 사람들과 더 길게 대화해 보렵니다.



- 업무와 회사문화


업무는 아직 제대로 해보지 않았지만 프로세스 자체는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하는 기술과 내부 툴은 다 다르고 회사 특성과 규모도 다 다르지만, 아무래도 일 자체는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배워야죠 뭐! 한국에서 이직해도 새로운 팀과 회사에 적응해야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외국문화+다른기술스택) 콤보로 경험을 목적으로 왔으니 오히려 좋아 하는 마인드로 하고 알아가고 있어요.



아직 영어로 말하는 거나 회의하는 거, 슬랙 남기는게 익숙하지 않은데 이미 내 영어는 완벽하지 않은거 다들 알테고 틀리면 틀리고, 못알아 듣더라도 일단 말하자라는 마인드로 말해보고 있긴 합니다. 하다보면 익숙해지겠죠. 아, 처음에 회사 컴퓨터 받았더니 한글 자판이 안 되서 검색하기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모르는 단어) meaning in korean 이렇게 검색하고, gpt한테도 영어로 질문하고 영어로 답변받으니까 좀 불편하긴 하더라고요. 그동안 좀 불편했는데 시스템 설정에서 한글 keyboard 추가하면 한글 나오는걸 어제 알았답니다. 하지만 어차피 영어해야하는거 익숙해지면 오히려 좋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반화 하긴 어렵지만 제가 경험한 것과 친구가 다니는 것을 들어본 결과, 좀 자유로운 편인 듯 싶어요. 하이브리드 근무에서 출근하는 요일에도 재택하기도 하고, 출퇴근 시간이 있으나 조금 자유롭게 다니는 것 같고요. 아프거나 다른 은행이나 병원 약속이 있으면 업무 시간에도 얘기하고 다녀오는 것 같네요. 점심 시간은 정해진 건 없고요. layoff 바람이 부는 경우도 종종 있는 듯 싶고요. 저희 회사는 애완동물 데려와도 되서 회사에서 남의 댕댕이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사실 인터뷰 볼 때도 강아지가 졸린지 낑낑거리길래 주인=인터뷰어 가 쓰다듬으면서 인터뷰 했어요ㅎㅎㅎ)


구성원들은 생각보다 다국적입니다. 사실 Where do you come from?을 물어보기가 조금 부담스러운데요. 왜냐하면 특히 런던 자체는 굉장히 다국적이라 (믿거나 말거나 이민자 비율이 50%라고 하더라고요.) 생긴게 달라도 영국에서 나고 자랐을 수도 있거든요. 특히 저에게는 그냥 다 영어라서 악센트 자체를 구분하기도 쉽지 않고요. 제가 느끼기엔 이들도 저에게 직접적으로 어디서 왔냐고 묻기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여기 온지 N년 되었다고 말해주면 그제서야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는 구조로 알아가고 있습니다. 회사 규모가 100명 언저리 되고, 그 중에서 만난 사람들은 또 일부일텐데요. South African, 러시아, 아일랜드, 홍콩, 우크라이나 등등 이미 다양하더라고요.




허허,, 지금까지 아마 적응되면 느끼지 못할 런던 사회생활 초반 후기였습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 창문으로 보이는 남의 집 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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