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못 참겠어요ㅜㅜ 다이어트 중 00 먹는 방법 좀ㅜ

by 이지애

제목에 치킨을 적었네요...

이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00에 치킨 말고 다른 걸 넣어도 되겠네요, 어떤 음식을 넣고 싶은가요?ㅎㅎ)


치킨을 쓰니 문득 이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습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IMG_3115.JPG 오늘 눈이 왔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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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

내편과 취미생활 하나쯤은 공유하고 싶어서.

그래서 시가 가족 라운딩에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매우 허접한 실력에 비해?? 빠른 라운딩을 시작했지요.

가족과 함께하니 못 쳐도 뭐가 부끄럽겠습니까 ㅎㅎ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몇 번의 라운딩을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라운딩 시기를 대략 정해놓고

부랴부랴 레슨을 등록하고 배우기 시작한 겁니다.



가르쳐주시는 분을 '프로님'이라고 부르더군요.

프로님은 회원들이 골프의 재미를 느끼게끔 해줄

의도였을 거라고 짐작하는데,

늘 강조하고, 같은 이야기만 반복을 하셨습니다.

'무조건 세게 내리쳐라'

'무조건 멀리 나가는 것만 집중하라'고요.

그렇게 3개월가량 레슨을 받았어요.



가끔 스크린 골프를 치러 남편과 가면

내편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자세가 왜 이래? 너무 세게만 치려고 하지 말고 정확하게, 공을 끝까지 봐

자긴 치는 연습 말고 공을 정확하게 맞추는 연습 먼저 해야겠다.."



'어라, 이상하다..

분명 세게, 멀리만 치면 된다고 했는데.

내 기본기가 그렇게 엉망인가?'



생각해 보니까 기본적인 것들을

그냥 지나치고 지름길을 배웠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프로님이 분명 저 같은 초보들이

포기하지 않게끔 골프의 재미를 느껴보게 해 줄 의도였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분의 티칭법도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뭔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조금이나마 있어야 쭉 배울 테니까요.

그래야 연습장도 계속 나오고.... 사장님 매출도 올라가고...^^ ㅎㅎ



덕분에 저는 3개월 간 포기하지 않고

연습장을 나갔던 것 같습니다.

5일 중에 2일은 세게, 멀리 나가는 순간이

드물게 몇 번 찾아왔거든요.

그럴 땐 골프가 그렇게 재밌습니다.

그러다 안 되는 날은 '이거 해서 뭐 하나.. 난 소질이 없네'하지요.



세게, 멀리에 집중하던 저는

결국 여기저기 통증 (특히 어깨와 견갑골)이 찾아왔어요.

통증도 생겼겠다, 잘 되지도 않겠다,

연습장에 안 나갈 이유는 충분해졌습니다.



그러다 패밀리 라운딩이 급하게 잡혔습니다.

레슨은 전혀 받지 않았고, 골프채를 들어본 지가 언제더라....

라운딩 나가기 전 날 남편에게 특훈을 받았습니다.

기본자세부터, 헤드 업 하지 않고 머리를 고정하기,

공을 끝까지 보기, 팔을 쭉 펴기.

이 정도의 기본자세만 연습을 몇 시간 하고 라운딩을 나갔어요.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기본대로만 필드에서 쳤습니다.

훨씬 잘한다는 느낌은 느낌뿐 아니라 스코어로도 드러났습니다.



그때 느꼈어요.

다니던 골프연습장은 내가 기본기가 탄탄할 해지면

라운딩 실전 실력을 높이기 위해 다니면 딱 좋겠다고요.

기본이 되어 있으니 '세게, 멀리'같은

응용법은 그때보다는 수월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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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중 치킨, 마라탕을 어떻게 먹느냐도 마찬가지.


다이어트 중 외식, 자극적인 음식의 유혹은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무조건 참고, 먹지 않는다거나

일단 먹고 본다는 식은

제가 골프를 모르던 초보시절

무조건 세게 친다, 멀리 가게 한다.

자세고 뭐고 다 모르겠고

일단 스크린에 뜨는 숫자를 어떡해 좀 해보겠다는

욕심과도 같다고 볼 수 있겠네요..



고민할 거 없이 치킨이든 마라탕이든

먹으면 되는데 말입니다.



IMG_3122.JPG 암요, 먹어야죠.


내가 그간 해왔던 다이어트 경험이

눈에 보이는 감량 숫자, 몸무게,

식단, 다이어트 레시피에만 향해 있었으니

정작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방법을 알지 못할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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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를 제대로 잡아준다면



저탄고지는 탄수를 덜 먹는 것.

자연식물식은 동물성 단백질을 덜 먹는 것.

간헐적 단식은 하루 총 섭취하는 음식을 덜 먹는 것.



이런 건 나름 고난도 방법,

다이어트 고수들이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골프로 치면 프로님 정도 되는 분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또는 건강상의 이유로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거나.



우리는 식단, 레시피, 재료, 어느 브랜드의 올리브오일이 좋은지에 집중합니다.

치킨을 먹을지 말지, 마라탕을 참아보자 식의 접근만 하게 됩니다.

근본적으로 틀렸습니다.



순서가 바뀌다 보니 한 번이면 끝날 걸 여러 번 하고 있어요.

1만큼의 스트레스를 받고 넘어가면 될 일을

100,201번의 스트레스를 받으니

효율도 안 나고 지속을 할 수도 없겠지요.

금세 지쳐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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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마세요. 다들.


우리 지금까지 매년 겪었잖아요.

언제쯤 이 쳇바퀴에서 벗어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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