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쿠키, 아이스크림을 먹자.
꾸덕한 브라우니와 진한 치즈맛이 너무 좋고, 빵을 포기하기가 어려워서 ‘글루텐 프리’에 빠져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런던에서 휴가를 2주 보낸적이 있었는데 그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글루텐 게다가 너무 맛있던 스낵의 신세계를 접하고 현지 유학생을 통해 부탁해서 한국에서 받을만큼 빠져있었다.
마켓컬리는 글루텐 프리 케이크와 비건 빵, 쌀 빵 등등 내가 정말 찾던 맛의 흉내를 그럭저럭 잘 낼 수 있는 제품을 찾기위해 주로 이용하던 곳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글루텐 프리 제품만 먹고, 비건 빵을 먹으며 살고 있을까? 아니다. 결국 내 입맛과 내 뇌는 중독 되어있던 본연의 그 맛을 잊지 못했다. 다시금 진짜 케이크와 빵, 쿠키 등을 먹었다.
절식하지 않고, 샐러드만 찾지 않고, 강박없이 음식을 대하고, 지극히 정상적인 식습관이 자리잡으면서 이런 음식들과도 적당히 두루두루 잘 지내는 법도 알게 되었다.
담배 끊으려고 전자담배 피는 사람이 결국 금연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나?
술 좋아하는 사람이 술 끊으려고 무알콜 마시면서 금주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나?
대체제를 찾는다는 건 그걸 끊어내고 싶고, 줄여야한다는 건 진짜 잘 알겠는데 그걸 행동하겠다는 확고함이나 용기가 아직은 없는 상태다.
다진다 코칭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밥 먹고나면 단 게 자꾸 당기는데 대체할만한게 있을까요?ㅠㅠ”
“제가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하는데 대체할 게 있을까요?ㅠㅠ”
대체를 하면서까지 끊거나 줄이고 싶은 나쁜 식습관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은 너무 예쁘고 감사하다. 대체할만한 간식거리 답을 해줄때면 혼자 웃곤한다. 왜냐고?
‘단 게 당기고 디저트 자주 드셨던 분인데 과일을 조금 드시라고 하면 그걸로 대체가 될까?’
‘아이스크림을 자주 드시던 분에게 아이스크림 대신 과일을 얼려서 드셔보세요. 마치 아이스크림 같아요. 라고 하면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 그 마음이 사라질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안된다는 걸 경험을 통해 나는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답은 잘 안한다. (식습관이 건강한 편인 분들에게는 제안하기도 함)
그래서 나는 그냥 끊어버리라고 한다. 근데 이거 잘 안된다. 내 경험과 다수의 사례를 보면서 찾은 방법은 두 가지다.
1. 식사의 대부분을 정상적이고 건강한 식사들로 80프로 이상이 채워지는게 편안해지는 날이 오면 몸이 알아서, 뇌가 알아서 양을 조절하든 횟수를 조절하게 된다. 나머지는 자기 마음대로 먹고싶은 것들 먹으면 된다. 그게 될 때까지 줄이거나 끊고싶은 음식 생각을 하는 시간을 건강한 음식들로 채우면 된다. 그러니까 다른 걸 하라는거다. 끊으려고하면 참 끊기 어려운게 습관이니까.
2. 먹고 돌아오는 방법을 알면된다. 다진다 코칭 받는 분들은 지겹게 들은 이야기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기본적인 식습관이나 입맛이 건강하고 정상적인 식사로 자리잡는게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요요로 가는 가는거다. 자기 합리화에 빠지기 시작한다.
1번을 하면 2번도 너무 쉬워진다. 1번이 되면 다이어트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물론 1번이 될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쉽지않은 사람도 있다. 그럴땐 그냥 해야한다. 이도저도 안되고 매번 실패했다면 심플하게 단순하게 살면 쉬워지기도 한다. 자꾸 생각하고 계산하면 더 복잡해진다. 내가 다 해봐서…망해보기도해서 할 수 있는 이야기.
다음에는 대체제가 왜 대체가 될 수 없었는지 내가 애정하는 멤버의 (15kg이상을 감량해도 여전히 따라다니는 고민거리를 가진) 이야기를 올리려고 한다. 디저트, 특히 쿠키나 스콘 등 바삭한 과자류를 끊기 어려운 분들이 참고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