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하며
오늘은 알찬 하루였습니다. 어제의 시험을 잘 마무리하고 간만에 질 좋은 수면을 취했습니다. 일어나서는 동생과 정갈한 식사를 한 뒤, 서점에 가서 사고 싶었던 작가님의 책을 초판 1쇄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카페와 공원에서 잠깐 책을 읽는 여유도 즐겨주었고, 카페에 출근해서 보람차게 일도 하고, 프로그래밍과 관련한 친구의 질문에 자신있게 답을 해주는 멋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돌아와서 동생과 함께 야식을 즐긴 것도, 스타듀밸리를 하며 휴식을 취한 것도, 무엇 하나 빼먹을 것이 없는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 새벽일 것입니다.
책과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꽤 오래되었지만, 이토록 열정적으로 독서와 작문을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가장 큰 동기는 그저 우울감과 권태와 같은, 삶의 회의에서 비롯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를 다니고 스스로 벌인 여러 가지 일들을 해치우는 것이 지칠 때 쯤, 뭐든 즐기면서 하지 못할 것 같으면 살짝 내려놓고 여유를 만들자, 그 여유를 좋아하는 일에 써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길로 일주일에 책을 서너권 씩 완독하며 독서에 몰입하게 되었네요. 신기하게도 그 뒤로는 마음이 조금 회복 된 건지, 시험도 잘 마무리하고 뭐든 열심히 하던 과거의 마음가짐도 어느 정도 되찾았습니다.
독서가 습관이 되었을 때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소설과 시를 쓰기에는 이렇다 할 아이디어가 없어, 우선은 내 이야기를 정제된 글쓰기로 풀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서 워드 프로그램에 이런 일기를 써내려갔네요. 블로그와 메일링 서비스 등 많은 사람들에게 제 글을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찾아보다 브런치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꾸준히 쓰는 것으로 시작해, 더 좋은 글을 쓰는,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제 스스로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다양하고, 하고 있는 것도 다양한 다채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에게도 고역이니 글을 통해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제가 잘 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제 생각들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보려고 합니다. 언젠가 제 글을 봐주시는 독자님들도 생길까요.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일이니 저는 늘 말을 걸듯 글을 써내려가야겠습니다.
마무리가 어렵군요. 브런치에 글 아카이빙을 시작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오늘의 생각들에 대한 짧은 글이었습니다. 저는 나아간다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요, 어제보다 나아진, 나은 오늘의 저를 떠올리며 잠들어야겠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