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더 빛나는 사람

시간의 언어 연재 8탄 초역 채근담

by 이청락

초역 채근담 여덟 번째 시간의 언어

에서는 말하는 바,

해가 저물 때 석양이 아름답고

가을이 끝날 때 마른 감귤향이

더 진하니, 사람도 이와 같아

만년에 정신을 가다듬으매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으로

세상의 존경받음이 있다고 한다.


이를 보고 필자는

항구를 떠나는 배야말로

사람의 일생과 흡사하다

생각이 든다.


아이가 태어날 때 손뼉 쳐주던

부모님 조부모님 외조부모님

그리고 일가친척친지들은

우리가 머언 먼 항해를 마치고

50년 뒤 90년 뒤에 귀항했을 때

모두 그 자리에 계시지 않는다.


바다에서 숱한 풍랑을 견뎌내고

수십 년의 귀환길에 출항 때만큼의

박수와 환영이 없더도 서러워 말자.


어느 때 귀향하여 입항했는지 모를 뿐

뒤늦게라도 알게 된 자는 반드시

그 오랜 기간 견디고 이 항구로

돌아와 서 있는 낡고 오래된

배에 저 멀리 서라도 입맞춤을

던지리니, 그것은 이제 출항하는

배에게 축복과 귀환함의 살아있는

증명이기에 그러함이다.


상처 나고 긁히고 남루하게 칠이

벗겨진 배의 외형이 중요하지 않고

어디를 여행하고 출항하는 배에

어떤 모험과 꿈을 심어줄지 보리니

그리 만년에 돌아온 배가 잘

견디어낸 길과 그 고난에서 멈춰 서지

않은 서사야말로 살아있음의 증명이고

출항하는 배의 신념이 될 것이다.


돌아올 때 볼 자를 위해 잘 살아가고

끝에도 귀항하여 먼발치에서라도

손뼉을 받으리니 이쯤 되면 만년에

더욱 정순하고 향기롭게 살아가는

초역 채근담 8탄 시간의 언어

나이 들수록 더 빛나는 사람의

이 글이 제법 옳지 아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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