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무시네마에서 <시네마천국>을 보고
에무시네마를 다녀왔다. 라이카 시네마와 더불어 내가 알고 있는 제일 유명한 독립-예술영화관이었다. 1층 북카페 겸 매표소에서 발권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시간에 맞춰 입장했다. 나와 같이 간 친구 모두 처음이라 가장 뒷자리인 k열을 골랐는데, 대형 영화관과 다르게 여기는 a열과 b열이 명당이었던 점이 특이했다.
극 중 배경인 1940~50년대의 이탈리아 마을의 영화관 <시네마천국>은 사람들의 낙과 같았다. 그 마을의 학생들부터 노동자, 상류층까지 모두 모여 영화를 보는 모습을 계속해서 연출했다. 울고 웃는 영화 관람객들의 반복은 감독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감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아저씨 알베르토와 꼬마 토토의 대화는 주로 영화의 장면과 대사, 영사기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알베르토가 소년이 된 토토의 발전을 위해 고향을 떠나라고 말할 때는 인생은 영화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거짓말일까 아니면 영화를 사랑하기에 느끼는 애증의 감정일까, 결국 그가 토토를 위해 준비한 마지막 선물은 영화의 장면들을 모은 필름이었다.
시네마 천국 러닝타임이 2시간 정도인데, 잔잔한 흐름으로 계속 끌고 가다 보니 살짝 길게도 느껴졌다. 하지만 유명한 ost와 함께 행복과 슬픔의 감정을 보여줄 때, 뮤비와도 같았다. 음악이 나오며 살짝 숨을 돌리고 전개되는 느낌이었다.
착석감 측면에서 리뷰하자면, 학교 다닐 때 시청각실과도 같았다, 특히 좌석 간 높이, 거리 간격이 모두 좁아 내가 다리를 꼬거나 자세를 바꾸다 앞을 건드리기 쉬운 간격이었다. 대형극장에서 뒷사람이 발로 머리를 친다면, 여기서는 등을 칠 것 같은 높이감이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없어 편하게 관람했다. 스크린의 경우 대형 파티룸의 빔 프로젝터 스크린과 비슷하지만 작아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기존의 CGV에서는 영상이 쏟아지며 나한테 다가올 것 같은 기분이라면, 여기는 내가 영화가 있는 곳으로 한 발짝 다가가는 기분으로 집중했다.
그래도 재밌었던 부분은 내가 봤던 영화와 연관성이었다. 극 중에서는 의자가 아니라 바닥에서도, 야외에서 보기도 하며, 좌석이 부족하면 의자를 들고 입장했다 퇴장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렇게도 재밌게 봤던 그때의 감성에 조금은(진짜 아주 조금이다) 비슷한 느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작은 불편함이지만 영화와의 궁합은 잘 맞아 뿌듯했다.
모든 경험들은 매 순간 다르고, 이렇게 두 가지 새로운 경험의 시너지는 겪기 전까지 몰랐겠지. 내가 집에서 시네마천국을 보고, 에무시네마에서 다른 영화를 봤더라면 못 느꼈을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