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을 보면, 낮은 스펙으로 합격한 사례를 소개하거나 굴지의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한 내용을 취업의 전부인것마냥 설명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당연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취업은 생각만큼 쉽지도 그렇다고 넘지못할 산처럼 어렵지도 않습니다. 가장중요한것은 내가 취업할 준비가 되었느냐 입니다. 취업이 왜 힘들까요? 누구나 인정할만한 스펙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취업을 쉽게 만들어주는 감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점, 토익, 경력등의 스펙이 취업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리는 사실을 많은 사례들을 통해 보고 있습니다. 또한 남과는 차별되어 보이기 위한 '고'스펙이 내가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보장하는것도 아니라 더욱 혼란스러운것이 사실입니다.
스펙이 남보다 부족하다고 하여 이를 극복하고자 맹목적으로 경험 쌓기에만 집중하는 사례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왜 쉽게 다시 나오는 걸까요? 중고신입이라는 말은 왜 나온걸까요?
여러분 수능 볼 때 생각 나시나요? 준비하는데 힘들었지요?
수능이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겁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신분이 변하지 않게 되는 인생 첫 사건’이기 때문이지요.
예전에는 숨만 쉬고 시간만 지나면 유치원,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이렇게 나의 신분이 변해 왔습니다. 그런데 대학생부터는 이제 알아서 안됩니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내 존재도 가만히 있게 됩니다.
‘알아서 어떻게든 되겠지’….
죄송하지만 알아서 안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납니다. 박명수 씨의 명언을 들어보셨을 겁니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너무 늦었다.'이 말이 떠오르게 되는 거죠. 스무살 이후, 우리는 알아서 살아지지 않는 삶으로 넘어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취업은 왜 힘든걸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장기전이기 때문입니다. 준비를 하는 데에도 물론 오래 걸립니다. 당장 오늘 점심을 뭘 먹을지도 잘 못 정하겠는데, 내가 여태까지 살아왔던 시간보다 긴 시간 동안 뭘 할 것인지 정해야 하거든요. 취업이라는 선택의 결과가 불러올 무게감이 다른 겁니다. 떡볶이는 한번 맛 없으면 에이 안 먹어 하면 그만인데, 취업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옷가게에서 옷을 산다고 가정했을때. 취업은 예쁜옷을 고르는게 아닙니다. 바로 오래 입을 옷을 골라야 하는것이죠. 누가 골라준 옷을 입는게 아닙니다. 누가 골라준 옷을 입을 지언정 그 옷이 내게 맞는 옷이 될수도 없고, 내가 맘에 들어하는 옷이 아닐수도 있기때문입니다.
이 책은 인사담당자가 쓴책이 아닙니다.
인사담당자 모두가 취업의 전문가일까요? 인사(HR)도 결국 하나의 직무일 뿐입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결국 여러분들 스스로가 갖고있는 강점과 경험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스스로 나에 대해 돌아보기 어려움을 가진 분들이나, 본인이 원하는 회사, 직무를 찾기보다는 맹목적으로 어디라도 가야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취업의 온도]는 쓰여졌습니다.
맹목적으로 어디든 붙으면 간다라는 식의 취업, 대기업이면 무조건 괜찮다라는 태도, 이게 과연 우리에게 올바른 정답을 줄수 있을까요? 이렇게 취업을 대하다보면 분명 후회할 날이 오게 될겁니다. 그래서 [취업의 온도]가 취업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기업을 알아보고 내게 맞는 직업은 무엇인가? 내가 행복할수 있는 직장은 어디일까? 이런부분들까지 같이 고려해볼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스킬적인 부분들이 책에는 나옵니다. 하지만 스킬만 나열해놓은 텍스트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취업을 준비하시고 대하는 태도에서 텍스트가 행동으로 나오고 힘이 되는 것입니다.
취업에 성공은 없습니다.
취업은 승리를 쟁취해야하는 전쟁같은 것이 아닙니다. 취업성공이란 말이 여러분들을 표현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취업을 대하는 자세가 조금이라도 변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잘 살아온 여러분들이 [취업의 온도]를 통해 어른으로서 직업의 첫단추를 잘 끼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