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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명철 Jan 19. 2020

진짜 친구란 뭘까

1년 만에 봤는데 어제 본 것 같으면 '친구'가 확실해


그 많던 내 친구 다 어디 갔어?

지금 돌아보니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친구들이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일부는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내지만 자주 보지는 못한다. 가끔 안부인사를 묻는 정도이다. 보통 오랜 친구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인생은 전환점이 생길 때마다 만나는 사람도 바뀌고 그만큼 친구도 바뀐다. 어쩔 수 없는 이별이 있고 새로운 환경이 생기다 보면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어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갈 때 1번 바뀌고 고등학교 갈 때 또 바뀐다. 대학교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주로 만나는 친구들이 바뀌게 되었다. 종교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가깝게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렇듯 우리는 인생에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랫동안 만나오는 친구들이 꼭 있다. 아무 이유 없이 서로 다른 업종과 환경에 있지만 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다. 


1~2년 만에 만나도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가까운 사람 '친구'

친구라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감정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관계를 말한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중요한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동갑내기인 경우가 많지만, 외국의 경우 나이가 상관이 없다. 영국 유학생활중 한 친구가 자신의 친구라고 소개해주는 자리가 있었는데 나이가 4살이나 많았다. 그렇듯 친구라는 것은 나이를 뛰어넘는 개념이다.


friend라는 단어의 어원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내포되어있다고 하니 그만큼 친밀한 사이를 말하는 것이다. 스페인어 amigo나 프랑스어의 ami도 모두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amicus라는 단어에서 나왔다고 하니 친구가 사랑의 가장 원천적인 관계이지 않았나 싶다.


커넥티드(connected)라는 책에 보면 나의 생각이 내 친구뿐만 아니라 내 친구의 친구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한 공동체에 대한 연구 내용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끼리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불행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들과 주로 관계가 엮여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사회적 관계가 거의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실험을 통해 나온 결과는 행복한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경우 내가 행복할 확률은 15% 정도 증가하게 된다.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다면 10% 증가하며,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경우엔 행복할 확률이 6% 이상 증가한다고 말한다. 관계가 우리에게 감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주변에 누가 있느냐가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내가 행복한 사람일 경우 내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된다는 말이다. 행복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선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가 주체적으로 친구의 행복을 높여줄 수 있는 것이다. 즉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가족(Family) 뿐 아니라 친구(Friend)와의 관계 중요하다. 좋은 관계없이 행복하기는 힘들다.


좋은 친구라는 무엇일까?

좋은 친구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것일까?


먼저 내가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착한 친구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행복한 사람 옆에 있으면 행복할 가능성이 올라간다라는 결과가 있다. 그만큼 내가 행복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내가 먼저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이 된다면 그만큼 좋은 친구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친구가 원하는 대로 무조건 들어주는 착한 친구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친구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내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 절대 한쪽에서 일방적인 희생이나 고통을 견뎌야 하는 우정이 있다면 그 관계는 더 이상 우정이 아니라 상처가 된다. 


일방적으로 한쪽이 무조건 감정을 소모하거나 돈을 쓰는 친구가 아닌 좋은 것은 같이 나누고, 슬픔은 반으로 줄일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서로에게 윈윈 할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이 있는 관계가 중요한 이유다. 우정은 어느 한쪽에서 지속적으로 피해가 되는 관계라면 지속될 수 없고, 그런 친구라면 좋은 친구는 될 수가 없다.


다음으로는 작은 약속도 꼭 지키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좋은 친구라는 것은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신뢰 안에 있다. 간단히 시간 약속이라는 예를 들어도 약속시간에 30분 늦는 친구보다도 30분이 늦게 될 경우 미리 알려주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만큼 가까운 사이일수록 약속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인터넷에 보면 진정한 친구는 무조건 이해해줘야 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건 관계의 중요성을 모르는데서 나오는 말이다. 친한 친구라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친한 친구와 진정한 친구는 차이가 있다. 바로 나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겉으로는 친하게 지낼 수 있다. 표면적인 것에 한정된 것이 아닌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이자, 좋은 친구라면 나와의 약속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반대로 내가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친한 친구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신뢰가 무너진 관계는 겉으로는 가까울 수 있지만 진정한 마음속 깊은 곳은 이해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쓴소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그렇듯 친구관계도 항상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잘못된 선택이나 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가려가 할 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만약 그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좋은 친구관계는 될 수 없다. 정말 좋은 친구라면 나의 결정에 비판을 할 수도 있어야 한다. 당장은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친구라면 냉정하게 내게 조언을 할 수도 있어야 한다. 물론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의 마음자세도 필요하다. 항상 좋은 말만 해주는 친구라면 진심을 의심해 봐야 한다. 좋은 친구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친구이기도 하지만 나의 마음을 두드려 싫은 소리도 해줄 수 있는 친구이다.


곰돌이 푸에 나온 대사로 글을 마치려 한다.


“좋은 친구는 별과 같아. 그들은 항상 볼순 없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걸 아니까”


당신은 좋은 친구가 있는가?

그럼 당신은 좋은 친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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