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무게를 덜어내는 연습
내 착한 동생이자 친구 숙아.
앞으로도 별거 아닌 것에 웃고,
대단치 않은 것에도 기뻐하자
이영자 님의 유튜브를 보다가, 마지막에 숙이 님에게 보내는 문장을 보았다. 이 문장이 왜 이렇게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는지.
나는 걱정이 많다. 아니, 걱정으로 똘똘 뭉쳐진 인형처럼 사는 편이다. ISTJ의 계획형 성향도 있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면 아직 오지도 않은 결과와 그로 인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혼자서 시뮬레이션하느라 진이 빠질 때가 많다.
기획자라는 직업에는 이런 성향은 도움이 된다. 작은 디테일 하나도 그냥 못 넘기고 리스크를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이 내 일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문제는 그 예민함이 일상에서도 멈추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혹시 친구의 말투가 조금 낯설게 느껴지면, '내가 뭔가 실수했나?' 하고 혼자 곱씹고, 갑자기 바뀐 일정이나 상황에도 불안을 쌓아 올리는 나 자신의 모습이 있다. 아프기라도 하면 최악의 상황까지 알아보느라 괜히 혼자 더 우울해진다. 웃기보다는, 거정을 먼저 꺼내 놓을 때가 더 많다.
그래서 요즘은 '신경 쓰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붙잡고 살 수는 없다는 걸 조금씩, 정말 조금씩 받아들이는 중이다.
며칠 전 100일 전의 다이어리를 우연히 다시 보았다.
그날 나는 전날 있었던 일로 꽤나 화가 나 있었던 모양이었다. '너무하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라는 화가 나있는 문장이 가득했다. 그런데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때 조금 웃음이 났다.
그토록 감정을 쏟았던 일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 하찮은 일이었다니.
나는 왜 그토록 진지하게 분노했던 걸까?
그래서 이영자 님의 저 문장이 마치 내게 건네는 위로와 용기처럼 느껴졌다.
앞으로도 별거 아닌 것에 웃고
대단치 않는 것에도 기뻐하자.
아직 나는 서툴다. 여전히 걱정을 곧잘 꺼내 들고, 예민한 마음을 어디다 둘지 몰라 헤맨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단 한순간이라도 '별거 아닌 것'에 웃고, '대단치 않은 것'에 기뻐할 수 있다면 하루를 꽤 괜찮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