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나를 지켜주는 3가지 루틴

반복되는 하루 속, 나만의 리듬

by 베러윤
일어나고, 읽고, 쓰는 것.


하루하루는 반복되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리듬을 만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정해둔 게 있다. 바로 일어나고, 읽고, 쓰는 것. 이 3가지의 루틴은 평생 가지고 가고 싶다. 아직은 완전히 몸에 밴 습관이라고 하긴 어렵다. 어떤 날은 눈뜨는 게 버겁고, 어떤 날은 한 줄도 못 읽고 쓸 힘조차 없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날이 있더라도 다시 돌아올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하나씩 하나씩 나만의 속도로 지켜나가려 하고 있다.


첫 번째,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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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첫 시작을 맞이하는 시간, 새벽 5시.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고요한 시간 속에 핸드폰은 구석에 놓고, 일어나 책상에 앉는다. 그리고 내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로 나의 감정과 생각을 천천히 꺼내어 써본다. 딱히 정해진 주제는 없다. 누구에게 보여줄 글도 아니고, 누구의 평가를 받을 필요도 없다. 그저 나의 감정과 생각을 꺼내어 바라보고, 적어보고, 흘려보낸다. 지금의 나를 솔직하게 비추는 거울이니까.


이 시간만큼은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일어난다. 하루를 잘 살아내기 위한 나와의 첫 번째 약속이다.


두 번째,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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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신문을 읽는다, 세상이 오늘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조용히 들여다본다. 생각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 줄 한 줄을 따라가며 세상의 흐름을 읽어본다.


점심시간에는 트렌드 리포트를 본다. 지금 어디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내가 속한 분야 바깥에서 어떤 질문들이 던져지고 있는지. 바쁜 업무 틈에서도 나만의 속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잃지 않기 위해 읽는다.


퇴근길에는 책을 꺼낸다. 피로가 누적된 하루 끝, 지하철 안에서 조용히 페이지를 넘긴다. 누군가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생각도 조금씩 풀린다. 그렇게 책은 하루의 마지막을 지혜롭게 정리해 주는 마무리가 된다.


읽는다는 건, 단지 '정보'를 얻는 일이 아닌다. 내 사고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이고, 내 삶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갈 수 있는 하루를 한 번 더 '생각하며 살아가는 하루'로 만들어주는 작은 루틴.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읽는다. 어제보다 더 넓은 시야로, 더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세 번째,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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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쓴다. 블로그에 스레드에 브런치에, 카톡방에 오늘 떠오른 생각을 어디엔가 남겨본다. 꼭 잘 쓴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저 지금의 나를 담은 문장을 하루에 하나쯤 남기고 싶다.


처음부터 글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글쓰기'를 추천하곤 했다. 처음에는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한번 써보기로 했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때론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글을 쓴다고 뭐가 그렇게 달라질까?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마음에 닿았던 문장을 옮겨 적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짧게라도 내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글을 쓰면서 마음이 정리되는 것을 느꼈다.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 때가 많아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머뭇거리는 날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행위는 늘 나를 다시 나에게 데려다 놓는다. 그리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게 해 줬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 조금씩 나를 알아가기 위해. 방향을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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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할 수 있는 3가지에 거창한 것은 없다. 그저 일어나고, 읽고, 쓰는 일상을 반복하는 것. 작고 소박한 루틴이지만 이 세 가지가 나를 지탱해 주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붙잡아준다.


물론 매일 완벽하게 지켜지는 건 아니다. 어떤 날은 쓰러지듯 잠들고, 어떤 날은 책 한 장도 넘기지 못하게 바쁜 날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이 루틴으로 돌아온다. 내가 나를 가장 잘 돌볼 수 있는 방식이니까.


반복되는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결국 내가 선택한 이 리듬이라는 걸.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배워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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