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일까?
40대 과장은 대취업 ‘쩔쩔’
50대 부장보다 찬밥이네
제목부터 날카롭고 무섭다. 기사에 따르면, 회사에서 30~40대에 퇴직한 이들의 재취업률은 50대 퇴직자 보다도 낮았다. 그리고 절반 이상이 결국 임시/일용직으로 재진입한다는 내용이었다. 정년연장을 논의하고 있는 지금, 회사에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자리를 잡기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이다.
‘조기 퇴직의 역설’이다. 예전보다 더 빠르게 회사를 떠나지만 그 이후의 삶은 더 불안정하다는 아이러니.
사실 이 기사의 내용이 전혀 낯설지는 않았다. 내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도 희망퇴직의 이슈는 점점 가까운 이야기로 다가오고 있으니까. 몇몇 대기업에서의 희망퇴직 연령기준이 86년생, 88년생으로 내려왔다는 뉴스도 얼마전에 보았다. 이제 그 안에 나도 포함된다는 걸 실감하고 나니, 괜히 마음이 먹먹했다.
올해로 마흔.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도 결국은 나를 위한 준비였다. 회사 밖에서의 이름, 나만의 브랜드, 그리고 언젠가 맞이할 변화에 대한 예행연습이다. 글쓰기를 통해 삶의 또다른 방향을 찾았다는 선배들이 많았기에, 사실은 두렵고 무서운 마음에 시작했다.
하지만 글을 써 내려갈수록 문득문득 두려움이 고개를 들었다.
이게 과연 도움이 될까?
나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나의 미래는? 난 뭘 해먹고 살아야 하지?
불안은 대부분 남들과 나를 비교할 때 찾아왔다. 같은 업종의 누군가는 주식과 코인으로 돈을 많이 벌어놓기도 했고, 누군가는 책을 내고 이미 강사로, 혹은 자신의 또다른 직업을 찾아 창업가로 전환해 ‘2막’을 시작했다. 또 누군가는 대기업에서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었다. 나는 이제야 겨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여전히 어디로 가야할지는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쓴다.
조급함 속에서도 ‘기록’이라는 리듬을 만들고, 불안함 속에서도 나의 관심과 의미를 구체화 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나’라는 사람을 들여다 보고 있다.
아직은 막막하다. 10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일까? 분명한건 회사가 나를 버리기 전에 내가 회사를 버리고 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으로 살아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 지금의 작은 행동과 선택들이 그 미래로 데려다 줄까?
사실은 답은 없다. 다만, 그때 가서 ‘그렇게 하지 말걸’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갈 뿐. 그래서 오늘도 현실은 묵직하지만 나는 나의 가능성을 조금씩 기획해본다. 늘 회사의 일만 기획했던 기획자이지만, 이제는 내 삶을 기획하는 기획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