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가수 이찬혁은 천재가 틀림없다.

스스로가 만족할 하루보내기

by 베러윤
전, 만족하지 않을 만한 작업은 시작도 안 해요.


그 한 문장을 듣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가져다준 영상 한 편. 가수 이찬혁의 뮤직비디오 신곡을 촬영하는 현장이었다. 그 장면에서 누군가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번 작업, 만족하세요?


그 순간 내가 예상한 대답은 이랬다. ‘아, 아쉽죠’, ‘이것만 좀 더 다듬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래도 잘 나온 것 같아요’ 이 정도의 대답. 그런데 이찬혁은 내 생각을 뛰어넘는 아니 상상조차 못 한 대답을 했다.


유투브 캡쳐



전, 만족하지 않을 만한, 작업은 시작도 안 해요.


와, 이 한 문장이 너무 강렬했다. 그리고 그 순간 ‘이찬혁은 진짜 천재다’라는 확신에 또 한 번 힘이 실렸다. 사실 천재라는 말로만은 설명 안 되는 치열함이 다 담아 있는 문장이기도 했다. 이 단순한 대답 뒤에는 수많은 선택 앞에서의 냉정함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이찬혁이 한 대답 속에는 예술에 대한 태도, 작업을 대하는 방식, 자기 기준에 대한 단단한 확신이 담겨있었다.


사실 그동안 천재에 대한 나의 정의는 ‘특별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런데 저 인터뷰를 보면서 다시 재정의를 내렸다.


천재란,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자기의 기준을 끝까지 믿고 해내는 사람이다.


문득 내 일상이 떠올랐다. ‘나는 요즘 어떤 기준으로 일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속도, 성과, 남의 평가, 그런 것들에 마음이 조급해져 있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내 기준을 세우고 살아가기보다는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던 요즘이었다. 그런데 이찬혁의 한 마디는 내 마음을 툭 하고 건드렸다. 단순한 완벽주의로 보인게 아니라, 자기 삶을 자기 손으로 설계하는 태도를 배웠다. 나보다 어린 친구인데 말이지 ^^;;


나도, 내 시간과 에너지, 내 감정과 열정을 아무 데다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 졌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한 하루가 아니라, ‘나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하루가 되도록’ 나의 기준을 잘 세워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나도 나중에 이찬혁처럼 멋있게 이야기해야지.


훗, 저는 만족하지 않을 만한 일들은 시작도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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