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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 쓰는 기획자 베러윤입니다.

think & write, plan & live

by 베러윤

마흔이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돌아와 한국에서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12년이 지났네요.

이제는 '제2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아직 너무 이르다고요?

글쎄요. 요즘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으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대기업 희망퇴직 대상자가 1986년까지 진행되었다는 최근 소식을 들으며 오히려 조금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앞으로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지금이 바로 그런 때입니다.



'사람은 살면서 평균 세 번 직업을 바꾸게 된다 '는 이야기를 예전에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어요. 저는 지금까지 두 개의 직업을 경험했습니다.


첫 번째는, 공연기획자.

두 번째는, 기획자이자 연구원


그렇다면 저의 세 번째 직업은 무엇일까요?




현재 저는 대기업에서 '미래기술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연구하는 기획자이자 연구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읽고 그 변화 속에서 사람의 삶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설계하는 일, 미래를 기획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죠.


그런데 문득, 하루하루 빠르게 흘러가는 정보와 기술의 속도 속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나의 삶도 기획하며 살고 있는 걸까?


저는 대한민국의 아주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정해진 일과와 루틴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는 막연하게 생각만 할 뿐, 정작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날들이 지속되었죠.


이렇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정해진 퇴직 나이에 맞춰 일을 그만두고, 그제야 늦은 준비를 시작하게 되는 것 아닐까. 나도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찾아왔습니다.


누구나 직장생활의 끝은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나를 위한 시간, 나를 위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9월부터 미라클 모닝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나를 알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시작이었죠.



이전에도 몇 번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목적이 없었기에 오래가지 못했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목표가 뚜렷했기에 그렇게 시작한 새벽의 시간은 어느새 300일을 넘겼고, 책을 읽는 일도 300일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책은 매일 다른 전문가를, 인생의 선배를, 혹은 나와 닮은 동반자를 만나게 해주는 통로였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이 떠올랐어요.


글을 쓰세요


그래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스레드에, 블로그에, 이제는 브런치에도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지난봄, 여름이 오려고 할 때, 저는 공저로 10명의 작가님들과 책을 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다르게 살기로 했다』


책을 쓰면서, 생각을 끄집어내는 글쓰기에 많은 매력을 느꼈습니다.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나 자신을 알아가고, 삶의 방향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조금씩 천천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스스로를 글 쓰는 기획자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미래의 직업을 찾았냐고요?

아니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 한 건, 그 답을 찾기 위해 저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글 쓰는 기획자, 베러윤입니다.


앞으로 이 브런치에 써 내려갈 저의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전이, 누군가에게는 영감이, 또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자신에게는 매일을 살아갈 용기와 다정한 응원이 되는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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