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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지니 Jan 07. 2020

여행 한번 하는데 1000만 원이 필요한 사람들.

발리로 무작정 떠나온 지 2 달반이 넘게 지나가는 시점이다.

이제 제법 단골 집들도 생기고 현지인들과 이야기할 기회도 늘면서 재밌는 현상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택시 아저씨는 자바섬에 있는 삼성과 씨제이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와의 대화로 알게 된 신기한 사실이다.

많은 비중의 발리 현지인들은 여권이 없다는 것이었다.

택시 아저씨 말에 의하면 거의 대부분의 나라를 방문하려면 미리 비자를 신청해서 받아야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

유럽 방문 비자 같은 경우 통장에 1000만 원이 3개월 동안 동결된 채로 있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건 발리 사람들의 평균 수입은 한 달에 300만 루피아 (한화 대략 26만 원)라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쓰고 꼬박 일 년을 모아도 3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런 그들에게 현금 1000만 원을 3개월 동안 동결해놓아야 하는 일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여행을 위해 비자를 받는 일자체가 장벽이 높아서 그런지 발리니스들은 아예 여권 자체를 만들지 않는 듯했다. 발리에서 비자 연장을 위해 숙소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된 건 본인들은 여권 자체가 없다고 했다. 그냥 해외여행 갈 여력이 안돼서 안 만드나 했는데 그걸 넘어서서 비자받는 과정 자체의 장벽이 높았던 것이다.


알아보니 인도네시아 여권의 순위는 전 세계 73위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곳은 73곳밖에 되지 않는다. 영국에서 학사 시절 친했던 인도네시아 친구는 모든 유럽 여행을 갈 때마다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고 항상 투덜거리곤 했다. (택시 아저씨 말에 의하면 친구는 상당한 부자일 거라고 했다. 근데 왜 밥은 항상 내가 샀니ㅠ)


이미지 출처 : The Henley Passport Index Q3 Update July 2019

반면, 우리나라 여권은 세계 2위로 전 세계 200개국 중 무비자 또는 도착비자로 갈 수 있는 국가만 무려 188개다.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니 열심히 떠나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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