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지니 Sep 13. 2020

인간관계에도 언팔이 필요하다.

피해야 하는 사람 유형

언젠가 나보다 한 살 정도 많았던 남자 사람이 커피든 와인이든 마시는 것에 예민한 나를 두고 남자 친구가 없어서 먹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너나 잘하세요라고 답해주려다가 재밌는 관점이네요 해주고 말았다. 얼마 전 다른 친구는 나에게 너는 솔직히 회사 생활을 해보지 않았으니 대화할 때 공감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대화하는데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눈치 보지 않을 권리>라는 심리학 책에서 피해야 하는 사람의 유형을 본 것이 생각났다. 대략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나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은근히 면박 주는 사람, 잘못한 일들이나 혹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늘 강의하는 사람, 끊임없이 평가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사람, 나의 친구나 가족을 비난하면서 내가 사회생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사람, 자질구레한 사항까지 통제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사람, 가끔 내 의견을 표출할 경우 자신과 생각이 같지 않다고 비난하는 사람 등이었다.


앞 서 언급된 두 친구들은 끊임없이 평가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 사람에 해당했다고 볼 수 있다. 무례한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듯 묻지도 않은 걸 혼자 평가하고 판단하여 설명한다는데 있다. 대부분의 경우 듣는 사람의 입장 또한 간과한다. 상대방을 정말 생각해서 건네는 말과 평가식 판단은 그 결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묻지도 않은 것을 '조언'이라는 명목 하에 무례한 말을 쏟아놓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조언은 나를 걱정해서 건네는 말이라기보다는 본인의 분석력을 과시하려는 자기 과시형 평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깍아내림으로써 본인의 사람 보는 눈과 분석력이 뛰어나다고 믿는 것이다.


글 . 그림 : 최소진


만약 상대의 이런 무례함을 마주하게 되었다면 일단 그 자리에서 바로 기분 나쁨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대가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적반하장으로 '네가 예민하다' 식의 태도를 보인다면 과감히 그 인간관계를 끊어내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상대를 위한다면 내 마음에서 언팔해버리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대처는 나뿐만 아니라 상대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만약 당장 언팔하기 어려운 관계라면 최소한 내 마음에서 게시물 숨기기 라도 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 한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관계를 끊어낼 줄 알아야 진정 나와 뜻이 통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은 360도의 구 모형과 같다. 이 사람이 지금 나에게 어떤 특정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 모습 하나로 그 사람을 다 안다는 듯 판단하고 결정해버리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누군가 나도 제대로 모르는 내 모습을 섣불리 판단하려 든다면 필시 기분이 상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식의 화법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지양해야 하는 화법 중 하나!


인간관계엔 언제나 그렇듯 피해야 하는 어른 아이 총량의 법칙이 존재한다. 성숙하지 못한 화법으로 나에게 무례함을 선사하는 상대에게 상처 받지 말 것! 조언으로 둔갑한 개소리를 해대는 그들에게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말 것!




인스타 @winessay

작가의 이전글 4000억대 부자가 말하는 성공하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