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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verly Story Sep 25. 2022

Coffee Break_이일

우리들의 수다 @ Hollywood, LA

친구를 만나러 커피숍에 갔습니다. 얼마 전 다녀온 여행은 어땠냐 물어봅니다.

그리고 신나게 여행 가서 느낀 점과 관광했던 것을 이야기하며 떠들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뜬금없는 아무 이야기로 넘어가는 우리들의 수다.. 코비드 팬더믹 동안, 전에 항상 떠나던 여행이 그리웠고, 커피 브레익이 부쩍 필요했던 그때... 친구와 침 튀기며 이야기하던 비말 토크가 그리웠어요.. 



굿모닝 헐리웃…

스케치 by Agnes


멀리 언덕 위에 크나 큰 헐리웃 사인이 보인다…

매년 오스카 시상식을 하는 헐리웃의 챠이니스 극장(Chinese theater) 안팎으로 항상 사람들이 북적인다. 


사람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자국들을 찾아다니고 , 그 자국을 찾으면 위에 내 손이나 발을 얹어보기도 한다. 바닥에 반짝이는 별을 찍는 사람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영화 캐릭터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함께 재미난 표정과 포즈를 잡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헐리웃 글씨나 필름 그림이 프린트된 티셔츠나 오스카 모조 트로피 등  각종 선물을 사러 기념품 숍을 들린다. 크리스피 크림 (Krispy Kreme)을 사서 한입 베어 물며 챠이니스 극장 옆에 오베이션 헐리웃(Ovation hollywood)에서 쇼핑까지 마친다. 


그렇게 살짝 피로가 올 때쯤,,, 오베이션 헐리웃 1층 안쪽 깊숙이 위치한 스타벅스로 가서 커피 한잔을 시키고, 야외에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앞을 보면, 멀리 탁 트인 풍경 끝에 헐리웃 사인이 보인다. 


시원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살짝 치고 지나며 목덜미를 식혀주면 특별히 에어컨이 바람이 필요 없다.  그곳은 그렇게 분주하기만 한 곳에서 잠시 편한 휴식을 즐기수 있는 공간이다. 가끔 사람들이 헐리웃 사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풍경을 음미하는 내 시야를 가리기도 하지만, 관광지이니 만큼 너그러이 웃으며 괜찮다고 눈인사해준다. 잠시 커피멍을 때리면서 멀리 사인을 바라보면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이 든다.  


많은 이들이 배우의 꿈을 가지고 다른 지역에서 가방을 싸서 헐리웃으로 온다.  헐리웃 근처는 오래된 작은 아파트들이 많은데, 싸지도 않기에 두세 명이 아파트를 빌려 함께 룸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헐리웃이나 베버리힐즈, 유명 PD들이 올만한 힙한 바(bar)나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방송국 근처 식당에서 서버나 자리 안내하는 알바를 하기도 하며, 명품관이 늘어선 로데오 거리 유명 브랜드 샵에서 세일즈를 하기도 한다. 


헐리웃근처 커피빈(coffee bean)에서 조차 어린 시절 브래드 피트처럼 생긴 20대 초반의 배우 지망생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일을 하다가 담당자 눈에 들어 스트릿 스카웃이 되면 좋기도 하지만, 헐리웃은 그리 쉽지만은 않죠. 그렇게 배우 지망생들은 알바도 하고, 매일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연기와 춤 연습도 하며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하버드를 졸업하고 배우가 되기 위해 바텐더 일을 하며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지인도 있었다. 나중에 그 지인은 미국과 한국에서 굵직한 드라마와 영화도 찍고 빌보드 광고도 찍어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또 다른 지인은 어린 시절 헐리웃 아역배우로 드라마에 출연하며 평생 그 일을 업으로 하고 살 줄 알았지만, 성인이 된 후 그의 커리어가 이어지지 못해 심적으로 오래도록 힘들어하던 분도 계셨다. 배우에 도전하려 동부에서 헐리웃으로 와서 여러 알바를 하며 노력했지만 이루지 못하고, 홈쇼핑에 물건 판매 등으로 분야를 돌려 본인 비즈니스를 일궈가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헐리웃으로 와서 큰성공을 했다면 지금 우리가 그 배우 혹은 그 감독이 만든 작품을 알고 그들은 승승장구 하고 있을것이다. 반면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나쁜 길로 빠지는 사람들도 있을 거 같다. 이쁘고 멋지고, 끼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만큼, 나쁜 유혹을 하는 무리들 또한 존재할 것이다. 


헐리웃은 분명 멋진 곳입니다. 배우나 작가, 감독 등 영화 관련업 지망생에게는 드림랜드이다. 그렇게 멋진 곳에서 꿈을 가지고 도전해서, 그것을 이루어서 성공을 했든, 비록 이루지 못해서 자리를 잡지 못했든, 그들은 큰 도전을 했다는 것에서 멋집니다.  그래서 헐리웃은 계속 미국 이 자리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우, 작가, 감독 등 모든 꿈을 가진 사람들은 계속 멋지게 도전을 하고 발전을 할 것이고, 그러면 더 나은 작품들이 나올 것이고, 따라서 우리도 피곤한 삶 속에서 언제라도 영화관에서 팝콘을 아그작거리며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쉬는 시간을 계속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가이드 편  

* 헐리웃힐 사인과 그 근처 하이킹

* 챠이니스 극장, 헐리웃 거리

* 유니버설 스튜디오 (영화 스튜디오 투어 포함)

* 쇼핑 : 로데오거리, 베버리센터, 그로브와 파머즈 마켓, 센츄리시티, 맬로즈

* 베버리힐즈(Beverly Hills), 선셋 블러바드 (Sunset Blvd)

* 다양한 힙레스토랑/ 맛집 -라시에네가 길에 레스토랑들 가령 Nobu, Mastros, beauty and essex , 한국음식점 Genwa, 등등 많은곳이 있으므로 필요할때 DM으로 알려드릴 수 있어요

* 그 외 연예인들 집 투어, LA 다운타운, 농구게임(Staples center, NBA), 야구게임(Dodgers stadium)

 콘서트, 한인타운

 

농구게임 NBA @Staples center, 야구게임 MLB @Dodgers stadium과 콘서트들

여행을 오면 사람들은 제각각 틀린 취향의 여행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항상 그 곳에 있는 경관과 건물을 관광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더불어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도 즐기기를 좋아합니다.


LA에 왔다면, 말 그대로 장대 같은 키들의 선수들이 뛰어다니며 그 기럭지에 더한 점프를 하며 경기하는 농구게임은 평소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어릴 때 처음 방문했던 레이커스 게임에 그 키 큰 선수들을 눈앞에서 본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TV에서 보는 키보다 더 크게 느껴졌고, 그 키에 저런 스피드가 나올 수 있다니..  더구나 레이커스 경기에는 콘서트를 가 듯 근사하게 꾸며서 오는 관람객뿐만이 아니라, 항상 한두 명 이상 관중석에 있는 유명 헐리웃 탑스타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예를 들면, 코비 브라이언과 래브론 제임스 선수가 뛰던 경기에, 당시 그만큼 인기 있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관중석에 있었지요. 그런 날은 잡지에서 보던 인기 헐리웃 스타들이 대여섯 명 이상은 옵니다. 일반 농구 게임도 항상 2-3명은 있는 거 같아요. 항상 플로어 레벨 1번 줄 자리에서 레이커스 곁을 지키는 영화배우 잭 니콜슨, 그 외에 띄엄띄엄 자리 잡은 헐리웃 유명 영화배우들과 셀럽들을 지켜보며 헐리웃과 가까운 곳에 있구나.. 하며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엘에이 레이커스 경기를 하는 Crypto.com Arena (구 Staples center)에는 suite들이 있어요. 박스는 구장이 내려다 보이는 2층에 구성되어 있는데,  프라이빗한 큰 공간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모니터와 소파, 바(bar) 등이 비치되어 있고,  프라이빗한 룸이지요. 큰 통유리가 있어 앞무대와 옆방을 볼 수 있는 반 오픈된 공간입니다. LA times나 큰 회사들이 주로 계약을 해서 본인들 회사 부스로 사용합니다. suite은  2층 전체층이 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로 클라이언트 대접용이고, 디저트와 음료도 제공됩니다. 물론 알코올 음료도 마실 수 있어요. 일반석도 티켓을 구입할 수 있고, 챔피온쉽과 같은 큰경기가 아닌 일반 경기 티켓은 생각보다 착한 가격으로 구입 가능합니다.  




야구 시즌에 엘에이에 놀러 오신다면 야구장도 한번 들러야죠. 엘에이에는 두 팀이 있는데, 다저스팀과 엔젤스팀이 있습니다.  야구장에서 시원한 맥주와 부스럭 부스럭 껍질 까먹는 땅콩은 어느덧 한 봉지를 끝내고도 더 먹고 싶어 집니다. 그 깐 껍질은 로컬인들의 관습처럼 바닥에 버려주는 센스. 


경기 중간중간 전광판에 이벤트들은 지루함을 잊게 해 주지요. 그중 커플샷을 찍고 뽀뽀를 유도하는 타임이 있는데, 가끔 커플이 아닌 두 사람을 실수로 전광판에 올려 재미와 코믹스러운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경기를 보고, 혹여 아군이 홈런이라도 한번 쳐주거나 점수가 난다면 함께 파도타기도 하고 괴성도 질러보며, 기념품도 함께 구입해보는 여행 계획도 강추하고 싶네요. 물론, 한국의 야구 경기장만큼의 열기에 비교를 할 수는 없지요. 뉴욕 양키즈와 보스턴 삭스의 동부 결승전이라면 모를까, 야구 경기장 분위기는 한국이 일등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엘에이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경기 1회전쯤에 천천히 갔다가, 7회 말부터 슬슬 관중들이 빠지기도 합니다. 처음엔 그들이 못마땅했어요. 경기를 보러 왔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관중으로서의 약간의 책임감도 있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일찍 떠나는 이유를 알고 보면 더운 지역 특유의 느긋함도 있겠지만, 엘에이의 무시한 교통체증을 조금 피해 보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커피 브레익중 아무 수다 편,, -장한 BTS

그런데 말이지..


오늘은 BTS 콘서트 관련 수다가 하고프네. 작년에 모든 콘서트가 캔슬이 되었고, 긴 팬더믹 후에 첫 큰 콘서트라,, 그것도 미국 엘에이 한 곳에서만 하는지라 모든 지역에 아미들이나 일반 팬들은 총 4일간의 콘서트 티켓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어. 리세일러들의 로봇들이 구입한 티켓이 고가로 재판매되어서, 찐 팬들이 피해를 입는다지. 그렇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이번엔 티켓 구입 시스템을 바꿨는데 그게 좀 헷갈려서,. 아미(ARMY) 가입까진 했지만 티켓마스터란 웹사이트에 미리 가입을 하지 않았던 관계로 티켓 구입 코드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반면에 연석으로 4자리를 그것도 앞자리나 사운드 첵 자리를 구입해서 심장이 뛰고 얼떨떨한 채로 올해 운을 다 썼나 보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친구도 있었어.

딸과 함께 가기 위해 처음으로 아미를 가입했지만 티켓을 구하지 못해 리세일 표를 구하는 엄마 글이 카카오 챗 룸에 올라오기도 했어. 뉴욕에서 4일치 콘서트 티켓을 구입하고 엘에이로 콘서트 보러 오는 팬들도 있고, 물론 한국에서 날라 온 아미 팬들도 많았던 걸로 알고요. 


그야말로 모든 BTS 관련 챗 룸이 시끌벅적했고, 티켓을 구입했건 구입하지 못했건 팬더믹 후에 큰 이벤트라 수다에 수다가 이어졌어. 몇초 안에 300통이 넘는 톡이 올라와 기염을 토했어. 모두 다 함께 콘서트를 보지 못하기는 하나, 바쁘지만 무료한 이런 나날들에 큰 재미를 던져준 BTS의 콘서트 소식이 아닌가 싶었어. 


문득 처음 102.7FM에서 한국말로 하는듯한 노래가 흘러나왔던 기억이 나네. 운전 중이었는데, 최신 유행곡만 틀어주는 102.7FM에서 한국 노래라니! 반갑고, 자랑스러웠으며 그 한 곡으로 국뽕이 올라갔던 그날. 그 후 그 그룹은 나날이 발전을 했고, 헐리웃 유명 탑가수들과도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고, 유명 토크쇼에도 등장했으며, 그렇게 헐리웃을 비롯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려준 우리나라 아이돌, BTS가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 


대형 서점, 아이들 학교 도서관에도 BTS 관련 책이나 잡지가 있다는 사실,, 60-70년대 우리나라에 비틀스가 쓸고 지나간 자리처럼, 지금 우리 BTS도 이 미국을 쓸고 지난 간 거 가타.  확실히 BTS와 그 외 한국 영화와 드라마들의 수상 소식들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음은 피부로 느낀다니깐. 또한 한국을 알려주는 바람에 현지 한국인 혼혈 작가의 작품이 수상을 하기도 하고, 아이언 쉐프쇼에 한국인 쉐프가 우승을 하기도 했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난 이 모든 현상들이 그들이 우수하기도 하지만, BTS를 시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아카데미상 시상부터 오징어게임까지.. 이 모든 한류문화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인 후손들에게 조차도 자긍심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팬더믹 후 첫 BTS 콘서트는 어땠냐고? 그 큰 소파이(So fi) 스테디움에 꽉 찼던 관람객도, 공연하는 BTS의 에너지도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 해줬던 대박 멋진 공연이었지. 팬더믹 후 첫 콘서트 관람이었는데, 많이 행복한 시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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