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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탄쟁이 Sep 25. 2016

크리스티앙 (앤서니 에이스 버크,존 렌달 공저 / 갤리

야생과 인간의 교감


우연히 인터넷에서 '주인을 알아보는 사자'라는 동영상을 보았다. Aerosmith의 I don't want to miss a thing 배경음악과 함께 어린 사자가 야생으로 돌아 간 후 다시 재회하는 짤막한 2분정도의 영상이었다. 음악의 클라이막스가 나오는 정확한 타이밍에 사자는 달려가 주인(?)과 포옹했다. 너무나도 신기한 동영상이었다. 


'어떻게 야생동물이 인간을 헤치지 않을까? 정말로 알아보는 것인가? 만약 저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아프리카 야생의 수많은 사자 중에서 자신들이 기르던 사자를 찾아낼 수 있었을까?' 이러한 의문들과 함께 그들의 뒷 이야기와 실제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몇 달이 지난 후 이들의 다른 동영상이 문득 생각이 나 유투브에서 그 사자의 이름인 Cristian'만 검색해 보았다. 놀랍게도 바로 Christian lion이라는 영상과 그에 관련된 다른 여러가지 동영상이 뜨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총 조회수가 5000만이 넘는 인기 동영상이었다.  다른 영상들을 다 보고 이정도의 인기라면 분명 관련된 책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이 책을 찾게되었고, 일게 되었다.


60년대 히피와 자유의 시대인 영국에 온 남자 두명이 우연히 새끼사자를 기르게 되었고, 점점 커져가는 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걱정을 하던 중 우연히 전문가들을 만나 아프리카의 야생으로 돌려보내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우연히 크리스티앙을 발견하고 도시에서 살던 사자가 야생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한다. 이러한 크리스티앙을 기른 존과 에이스는 진심으로 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따뜻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다. 


크리스탕의 이야기를 통해 사라져가는 야생동물 이야기,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걱정하고 해결해나가려는 인간들의 열정, 동물과 인간과의 마음으로 통하는 우정과 사랑 등의 가슴벅찬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듯 책 속의 조지나 에이스와 존과 같은 인물들처럼, 세상에는 자신의 열정을 가지고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알게되고, 그들이 만들어 낸 가슴벅찬 스토리에 감동하는 것은 세상을 살면서 내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일이다. 


이 책은 이제 동물에 대한 나의 관점에 대한 뿌리를 뽑아내었다. 모든 동물은 사랑과 우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가 어느 종이던 간에. 그리고 사자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원래 호랑이와 사자랑 비교하면 아무 이유없이 호랑이에게 더 호감이 가고 사자는 관심이 가질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티앙이 자신이 인간보다 힘이 센 것을 알고 그들과 놀 때 그들이 다치지 않도록 힘을 조절하는 장면, 존에게 온 몸을 다해 메달리는 장면, 존과 에이스와 재회할 때 그들을 알아보고 입을 벌리며 달려오는 장면, 이러한 부분을 통해 사자는 매우 영리하고 개념있는(?) 동물이라고 나 자신만의 정의를 세웠다. 


책은 덮었지만 여운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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