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파탄자 같은 내 성격
인간관계*성격
마왕 나 학교에서 성격검사했는데 그게 너무너무 이상하게 나왔어.
안정성 5% 사회성 5% 우월성 0%. 헉!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우울증 100% 불안증 96% 편집증 100% 뇌폐증 86% 신경증 98%래 ㅋㅋㅋㅋ
나는 그냥 내가 생각하는 대로 사실대로 검사에 의했을 뿐인데 완전히 성격파탄자로 나왔어. 그때 겉으로는 친구처럼 지내지만 속으로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싸가지없는 년의 말. '이 검사 정말 사실에 근거한 거 같아 오호호호호'
으아 너무 열받았어. 근데 그 싸가지는 사려성 14% 우월성 100% 책임성 33%로 나왔어 ㅋㅋㅋㅋ
그건 왕따가 될 소지가 무진장 높은 성격이래 ㅋㅋㅋ
방학하고 나서 안정을 되찾았지만 정말 저의 성격이 이렇게 음침하고 사이코틱할 줄은 몰랐어. 충격과 슬픔을 금치 못하겠어.
성격파탄자 이만 쓸게. 성격파탄자에게 희망을 줘 마왕...
파탄인데요 뭐. 이건 거의 말종인데 뭐. 안정성 5% 사회성 5% 우월성 0% 이거 뭐 소심하다고 치겠는데 여기까지는. 우울증 100% 불안증 96% 편집증 100% 뇌폐증 86% 신경증 98% 이럴 수도 있나? 이야~ 여자분이세요 남자분이세요? 남자분이면 군대 면제겠는데 ㅋㅋㅋㅋ
사실은요.. 저도 이렇게 나왔어요 ㅋㅋㅋㅋㅋ
이게 다 끝까지 올라가 있으면 가령 뭐 다혈질이라든가 전부 밑으로 내려가있으면 내성적이라든가 이런 건데 이게 기울어져있으면 발란스가 정신이 불안한 거라고 저도 주워듣긴 그렇게 들은 거 같아요. 저도 그래프가 한쪽 몇 개만 끝까지 올라가 있고 나머진 바닥에 가있거든요. 그래서 상담해 주시는 선생님이 특히 남들로부터 모욕감 못 견디고 프라이드가 지나치게 강하고 이딴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그건 한편으로 돌려서 생각해 보니까 콤플렉스가 있다는 얘기가 될 거 같기도 하고. 근데 저는 콤플렉스 같은 거 거의 없거든요. 외모 되지,..ㅋㅋㅋㅋ
그래요. 그래도 우월성 0%에 사회성 5%가 우월성 100%에 사료성 14%보단 낫다. 이건 싸가지 그 자체잖아 ㅋㅋㅋ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성격이 안정적이고 균형이 잡혀있다는 게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닐 거 같구요.
이런 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개성 있다, 특이하다, 뭔가 자기만의 특이한 세계가 있다고도 말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그렇잖아요. 자기의 성격, 이 마음을 생각해 봤을 때 우리가 만일 희한하게 생긴 별 모양이라고 생각해 봐요 자기 마음이. 남들이 동그랗고 네모나고 균형 잡힌 마음을 갖고 있는데, 희한하게 생긴 별꼬리라든가 이상하게 생긴 불가사리 꼬리라든가, 우리 마음이 요렇게 요상망측하게 생겼다 해도 그 뭐 부끄러운 일도 아닐 것 같구요.
그리고 살다 보면 정말 이상하게 생긴 이런 내 마음이 있고 이런 내 정신이 있지만 어딘가 이 세상 한 구석에 요 희한한 불가사리꼴로 생긴 내 마음처럼 빈자리가 하나 딱 있을 거 같아요. 그러면 저기가 이 세상에 내가 있을 자리고 요 모양 요 꼴인 내 성격이 이 세상을 위해서 존재하는 이유고 그런 기분이 들 때가 딱 오겠죠 뭐.
신경 쓰지 마세요. 원래 병원 다니면 없던 병도 생긴다는 냉소적인 얘기가 좀 있잖아요.
이 사람 마음이라는 이 소우주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의 뇌 활동에 대해서 또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인간이 아직 알고 있는 부분은 아직 그렇게 많진 않다고 그러잖아요. 그 뭐 문항 조사해 가지고 정확하게 나왔겠지만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 얘기겠어요? ㅎㅎㅎㅎ
자 이렇게 해서 억지로 한번 위로를 해보았습니다. 그래도 또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붙이자면,
사람이라는 게 그래서 다른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사는 게 사회 아니겠어요? 그래서 내가 요렇게 뾰족한 별모양이면 또 요렇게 다른 쪽이 움푹 들어가 있는 사람하고 만나서 맞물리면 기분 좋을 것이고. 내가 초승달 모양이면 저쪽에 보름달 모양한테 가서 척 달라붙으면 쩍쩍 궁합이 맞을 것이고. 그죠? 주위하고 조화가 맞으면 자기 성격 이런 거 뭐 전혀 문제가 안될 것 같아요.
@ 2001년 7월 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