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제동, 그러나 멈춘 건 아닙니다

Feat. 투자자의 마인드셋

by 디노 백새봄

May 7. 2025

안녕하세요~ 디노입니다.

두코바니 원전 계약이 임박했다는 기대 속에 시장은 들떴습니다.

26조 규모 수주, 한수원 16년 만의 대형 프로젝트

헤드라인 하나로 원전 관련주는 연일 강세를 보였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서명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뉴스가 하나 날아들었습니다.

프랑스 EDF가 낸 가처분 신청을 체코 법원이 받아들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한 문장에 시장은 다시 얼어붙었고, 투자자들의 질문은 바뀌었습니다.

“원전 관련주, 이제는 팔아야 하나요?”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투자자인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오늘은 관련하여 저의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건 '무산'이 아니라, '일시 정지'입니다

사실부터 정리해봅시다.

이번 결정은 본 계약 전까지 일시적으로 기다려달라는 법원의 판단일 뿐입니다.

사업이 취소된 것도 아니고, 한수원의 수주 자격이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프랑스 EDF는 앞서 체코 경쟁청에도 같은 문제로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습니다.

이번 가처분은 “법적 검토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다만 타이밍이 나빴습니다.

계약 체결식 하루 전날, 그것도 한국 정부·국회·기업이 총출동한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었으니까요...

언론의 시선은 ‘불발’에 집중됐고, 투자 심리는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회·기업이 총출동했다는 의미

이번 체코 방문단의 명단을 보면, 단순한 해외 출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국가 역량 총출동’ 프로젝트였습니다.

- 대통령 특사단: 안덕근 산업부 장관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 강인선 외교부 2차관, 김성섭 중기부 차관,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 국회 : 이철규 위원장, 박성민·강승규·박상웅 의원(국민의힘), 허성무 의원(더불어민주당), 이주영 의원(개혁신당)

- 기업: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에너지 외교의 최전선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준 ‘한 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한 건의 계약이 아니라, 국가 전략사업입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판단은

투자는 늘 ‘지금’의 감정과 ‘미래’의 방향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흔들리는 뉴스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구조입니다.

- 체코는 2050년까지 원전 비중을 50%로 늘릴 계획입니다.

- 두코바니 이후 원전 2기 추가 계획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 한수원은 기술력, 안전성, 공정성 면에서 이미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지금 벌어지는 일은 불확실한 호재가 확실한 기회로 바뀌기 전의 과도기에 가깝습니다.

제가 자주 드리는 말씀입니다.

“기회는 불확실성 속에 숨어 있다”는 말을 아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안에 머무는 건 용기 있는 투자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급하게 사고팔며 흔들릴 타이밍’이 아니라, 방향을 정하고 천천히 담아가는 시간입니다.

조금은 더디게 갈 수도 있고, 외교적·법적 변수로 인해 피로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긴 흐름을 잘라버리는 실수는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디노의 요약.

첫째, 계약은 유보되었지만 무산된 게 아닙니다.

둘째, 한수원의 기술력과 입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셋째, 원전 관련주는 단순한 테마가 아닌, 정책과 기술이 만든 구조적 산업입니다.

넷째, ‘국가가 움직이는 산업’이라는 사실은 앞으로도 방향성을 지탱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