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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왜 흔들렸나?

Feat. 294억달러 레포 투입, 셧다운

by 디노 백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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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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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장은 많은 투자자에게 낯설고 불안한 하락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오랜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많은 분들이 순간적으로 공포감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이드카가 뭐지?”


아마 초보 투자자분들은 이렇게 궁금하셨을 겁니다.


※ 사이드카란?

주가 급변동 시 프로그램매매를 일시 중단시켜 시장의 과도한 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일시 정지 장치’입니다.
코스피·코스닥 선물가격이 5% 이상 급락하거나 급등할 때 발동되죠.



특히 기술주 중심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이런 생각이 드셨을 겁니다.


“실적이 잘 나왔는데 왜 떨어지지?”

“이제 정말 하락 사이클이 시작된 건가?”



오늘도 팩트를 기반으로 저의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그 질문의 답은 단 하나가 아니라,

세 가지 큰 흐름이 동시에 겹쳤기 때문입니다.




■ 첫 번째 이유 : 밸류에이션 부담


최근 기술주의 실적은 대부분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밀렸죠.

이는 시장이 실적 → 기대 → 가격(밸류에이션)으로 관점의 초점을 옮기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좋은 실적은 이미 반영됐다. 이제 가격이 문제다.”


특히 지금 시장은 AI와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오른 좁은 시장 폭 구조입니다.

그래서 충격이 들어오면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됩니다.

한국과 일본 증시가 과하게 흔들린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 두 번째 이유 : 유동성의 미세한 균열


2025년 10월 31일, 연준(Fed)은 하루짜리 단기 자금 거래인 오버나이트 레포시장(Overnight Repo Market)에 294억 달러를 긴급 투입했습니다.


1. ‘레포(Repo)’란?

‘Repurchase Agreement’의 줄임말로, 증권(주로 국채)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거래입니다.

쉽게 말해 “은행판 전당포”입니다.


이와 함께 뉴욕연준의 Standing Repo Facility(SRF) 사용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

두 차례에 걸쳐 503억 달러 이상이 조달되었습니다.

즉, 단기 금융기관들의 현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연준이 직접 나선 것입니다.




2. 왜 이런 조치가 나왔을까?

이건 단순한 운영이 아니라, 단기 자금시장의 일시적 경색 신호입니다.

배경은 세 가지입니다.



(1) 지급준비금 감소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비상금(Reserves)이 약 2.8조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쉽게 말해 은행의 비상금이 줄었다는 것이죠. 이로 인해, 단기 현금이 부족해지고, 그 부담이 레포시장으로 전이되었습니다.



(2) 국채 발행 + QT(양적긴축)의 충돌

미 재무부는 대규모 국채 발행,

연준은 자산 축소(QT) 지속.

정부는 돈을 빌리고, 연준은 돈을 거두는 구조입니다.

유동성의 “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3) 단기 자금 수요 급증


월말 결제 및 회계 마감·정부 자금 이동 등으로 단기 현금 수요가 급증한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레포금리 급등 → 자금 경색 → 연준 긴급 개입의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3. 이게 왜 문제인가?

겉으로 보면 연준이 시장을 안정시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징후 포착입니다.



“배관 안에서 물이 새는 소리가 들렸고,

지금은 임시로 바스켓을 던져 막아둔 상태입니다.

물이 솟구치기 전에, 우리는 배관 전체를 점검해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 무조건 핑크빛 전망만 드리지 않는 이유는,

모두가 수익에 취해 있을 때일수록 우리는 시장을 냉정하게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 세 번째 이유 : 미국 셧다운 → TGA에 유동성 갇힘


현재 미국은 셧다운으로 인해 정부 지출이 멈춰 있습니다.

그 결과, 써야 할 돈이 TGA(Treasury General Account) 라는 정부 계좌에 쌓여 있습니다.

현재 잔고는 1조 달러 이상.

즉, 돈이 시장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잠겨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은

- 돈이 말라가고 있고,

- 변동성은 커지고,

- 위험자산은 순서대로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 성장주 → 기술주)



■ 그런데 중요한 건 여기서부터입니다.


셧다운은 결국 해제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멈춰 있던 정부 지출이 한꺼번에 재개됩니다.

즉,

TGA → 시중 → 금융시장으로 유동성이 다시 흘러들어오는 시점이 옵니다.

이 구간이 바로 ‘유동성 재개 이벤트’입니다.


참고로, 2018–2019년 최장 셧다운 당시에도

종료 이후 12개월 동안 S&P500 지수는 약 27% 상승했으며,

과거 셧다운 종료 후 1년간 시장이 상승한 확률은 약 86%에 달했습니다.



■ 지금 우리는 어떤 구간에 있을까요?


현재 시장은 마치 숨을 멈춘 듯한 정체 구간에 있습니다.

연준의 레포 개입과 셧다운으로 인해 돈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막힌 상태이죠.


이럴 땐 공포 매도보다는 매매를 자제하면서 시장을 관찰하는 단계입니다.

‘돈이 멈춘 시장’에서는 지키는 것이 수익입니다.

지금은 숨 고르기, 즉 시장 전체의 맥박을 다시 확인하는 시기입니다.


셧다운이 끝나면, TGA에 갇혀 있던 1조 달러 이상의 자금이 한꺼번에 풀립니다.

이때 시장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죠.


모든 자산이 동시에 오르지 않습니다.

이 시점에는 유동성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어떤 섹터로 흘러가는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즉, “선별적 매수의 구간”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재유입되면 시장에는 다시 한번 ‘안도 랠리(Relief Rally)’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때, 시장은 새로운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할 것입니다.


결국, 지금 같은 조정의 시기에 한 발 앞서 자리를 잡은 사람이 다음 사이클의 주인공이 됩니다.




■ 마무리하며...


시장은 지금 조정 중입니다.

하지만 이 조정은 끝을 의미하는 조정이 아니라, 다음 국면을 준비하는 조정입니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단순합니다.

급하게 뛰어들지도, 두려움에 움츠러들지도 않는 것.

그동안 공부하며 마음에 담아두었던 좋은 기업들을 차분히 모아가는 시간입니다.


시장은 늘 이렇게 말없이 기회를 줍니다.

다만 그 기회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만이 가져갈 수 있을 뿐입니다.


오늘도 느리지만 깊게 보겠습니다.

함께 공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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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하려면, 세상 만사를 다 알아야 한다.
결국 투자란, 세상을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공부입니다.

by 디노




모든 분이 진심으로 수익 나길 바라는 디노의 맘이 오늘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

우리 모두 부자 되는 투자...

디노가 응원하겠습니다.

행복한 투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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