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아름다움>을 쓰기 위해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는 지금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매일의 바쁜 일상을 살아내느라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진 않았는지 가만히 되짚어본다. 정돈된 글로 그 시간들을 써 내려가고 싶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자리에 앉아 의식적으로 여유를 꺼낸다. 마구잡이로 저장된 찰나의 기억들과 숨겨두었던 그간의 감정들을 하나씩 불러낸다.
행복했던 시간들은 추억으로, 힘들고 고됐던 시간들은 배움과 성장의 재료로 삼기 위해.
그래서 2026년 첫 1월은 어땠나.
즐거웠다. 그리고 꽤 행복했다.
Part 1_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의 기쁨과 슬픔
최근에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깊이 고심했던 일이 있다. 작년 한 해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고, 그만큼 사랑했던 모임을 올해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정말 아쉬웠고 지금도 문득문득 아쉬운 마음이 올라온다. 작년은 스스로 보기에도 많은 면에서 배우고 성장한 시간이었다. 여러 사정으로 이렇게 결정을 내렸기에 일단은 나를 믿고 올해를 잘 보내보려고 한다.
아쉽지만, 이 결정이 또 다른 방향으로 나를 데려갈 거라는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어쩌면 잠시 멈춤이 더 단단한 다음을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이~~ 모!!! 저 한국이에요!!”
Stella가 한국에 왔다.
서현이의 유치원 친구이자, 이사 와서 처음 사귄 동네 이웃이었던 그녀의 가족이 겨울 방학을 맞아 잠시 들렀다. 그 사이 Stella네는 아주 먼 곳으로 이사까지 가서 마음 한켠이 그랬는데, 편도 세 시간 가까운 거리를 뚫고 Stella는 우리 집에 놀러 왔다. 혼자서 그것도 여러 번.
만 열세 살, 유학 간 나라에서는 중학교 2학년이 된 Stella는 내 친구 같을 때가 많다. 또래보다 성숙하고 눈치도 빠른 데다 유머러스한 성격이라, 친구 엄마인 나와도 대화가 잘 통한다. 우리 집에서 두 번째로 했던 파자마 파티 날에는 분리수거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까지 도와주었다. 그날따라 유독 박스가 많았는데, 그걸 본 Stella가 말했다. “이모, 혼자 이걸 다 어떻게 해요. 저 진짜 잘해요.” 그렇게 분리수거를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며, 고맙기도 하고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다.
Stella의 엄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생 선배 중 한 사람이다. 아이들이 여섯 살이던 때 처음 만나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그녀는 좋은 본보기였고, 든든한 언니였다. 언니를 보면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남편과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택들을 가까이에서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가족의 중요함, 그리고 자립의 의미를 배웠다. 서현이와 수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감사하고, 소중한 인연이다. 언니가 한국을 떠났을 때 생각보다 정말 많이 슬펐다. 그래서 다시 만나니 그만큼 반갑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즐기고, 배우고, 사랑하며 살다가 또다시 만날 날을 고대한다.
언니가 보낸 카톡을 읽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언니, 잘 지내요. 내년에 다시 만나요."
오늘도 간다. 헬스장으로
주 4회 이상 운동 중이다. 요즘의 나를 보는 사람들은 내가 원래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며 체력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100m 달리기는 거의 꼴찌였고 헬스장은 1년에 다섯 번도 가지 않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가 운동이 되어버렸다.
3년 전, 우연히 동네 친구와 뮤직복싱을 등록했다. 어쩜 운동이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마흔 하나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운동을 같이하는 회원분들도 좋았고, 선생님도 좋았고 무엇보다 운동 시간 5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러닝머신 위에서는 30초마다 한 번씩 시계를 보게 됐는데, 눈 떠보면 수업 종료였다. 나는 그렇게 운동하는 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러다 올 1월, 3년 동안 수업을 진행하셨던 선생님께서 그만두시게 되었다. 좋은 일로 관두신다기에 축하와 응원을 보내드렸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았다. 그렇게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고 2주 차에 그만두셨다. 그리고 다시 두 번째 선생님이 오셨다.
생각해 보면 늘 그렇다. 마음을 붙이고 너무나 익숙해져 당연하다고 느끼는 순간, 예상밖의 일들이 발생한다. 그렇게 우리의 운동도 지금은 잠시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Part 2_1월에 뭐 했지?
1. 서현이 졸업, 어느새 이렇게 커서 중학생이 된다. 서현이의 새로운 시작이 기대된다.
2. 서현이, 수현이의 깜짝 파티, 지금 생각해도 감동이다.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고마워! 엄마한테 와줘서.
3. 생일이 비슷한 후배와 합동 생일 파티, 즐겁고 유쾌한 수다들 & 맛있는 음식과 와인까지!!
4. 집밥의 향연, 본격적인 방학으로 장보고 음식 차리기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다.
5. 틈틈이 책을 읽는다. 요즘은 소설에 꽂혀 있다.
6. 영어 토론 수업이 하나 늘어났다. 바쁘지만 좋은 일이다.
7. 고마운 마음들
8. 즐거운 수다
촘촘하게 계획하지 않는 1월을 보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여기서 조금만 더 보완하자면,
1. 잠자기 전 스마트폰은 멀리하고 책을 읽고 싶다.
2. 음... 올해 가장 해내고 싶은 건 책 쓰기, 매일 꾸준히 쓰는 습관을 다시 길러야겠다. 시간과 에너지 확보하기
3. 영어 교재: 필수 동사 100 & 영어토론
4. 영어토론 수업 다각화 & 구체화
5. 서평 주기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