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하고 유쾌하게, 2월

너그러워지기 연습

by 아름다움

어느덧 2월의 마지막을 하루 앞둔 금요일이다.

시간이 점점 빨리 흘러가긴 하지만 2월은 유독 더 빠르게 지나갔다. 그래도 이렇게 한 달의 끝에 서면, 자연스레 나를 돌아보게 된다. <월간 아름다움>을 쓰기 위해 올해의 두 번째 달을 천천히 펼쳐본다.


사진첩을 정리하며 2월의 표정들을 다시 만난다.

모든 기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던 순간들은 다시 떠올리게 해 준다. 그 안에 그 순간의 공기와 온도,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책장과 독서기록도 살펴본다.

인덱스가 붙은 페이지, 핸드폰과 수첩에 남겨둔 짧은 메모들. 어떤 날은 한 장 넘기기도 버거웠고, 어떤 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그 흔적들이 모여 2월의 내면을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운동.
운동 가방을 둘러메고 현관을 나섰다. 갈지 말지 고민하지 않았다. 근력 운동을 조금 더 추가했다. 지겹고 힘든 시간에는 샤워까지 마친 후의 개운함으로 버텼다.

2월에도 역시 내게는 운동과 책, 그리고 사람들이 있었다.




나 자신에게 의식적으로 너그러워지려고 노력한 보람이 있다.
아름다움은 멀리 있지 않았다.
내가 반복해 온 일상 속, 꾸준히 쌓아온 시간 속에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Part 1_명랑하고 유쾌하고 아름다운 아줌마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분명해지는 한 가지, 관리 중의 관리는 '기분 관리'라는 것.

자고 일어나면 몸과 마음이 가뿐하고, 하루의 시작이 설레는 마음. 예전에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하지만 마흔 중반을 지나며 깨닫고 있다. 그 기분은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라, 만들어야 한다는 걸.


그래서 몸을 움직인다. 아이들이 자는 동안 간단한 집안일과 오늘의 일정들을 훑어본다. 아침을 차려놓고 헬스장으로 향한다. 이제 운동은 밥을 먹듯 당연해졌다. 돌아보니 나는 아주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드라마틱한 계기도, 예전의 내가 그토록 바라던 크나큰 성공도 아직은 없다. 하지만 지금의 내 삶과 자신이 꽤 만족스럽다.

하루하루 쌓인 시간들이 나를 조금씩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몸은 가볍게 마음은 단단하게, 운동이다.

물론, 매번 즐거운 건 아니다. 유난히 하기 싫은 날도 있고, 1분마다 시간을 확인하는 날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시간을 통과하고 샤워를 마친 뒤의 나는, 시작 전보다 두 배는 더 가볍고, 세 배는 더 뿌듯하고 만족스러워져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명랑하고 유쾌하고 아름다운 아줌마로 살고 싶다.

그래서 기분을 잘 다루는 사람이 되고 싶다.

편히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어른은 명랑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이왕이면 그런 공간과 시간이 복수라면 더더욱.

내게는 서너 개의 숨구멍이 있다.

운동으로 몸을 깨우는 시간,

나에게 딱 필요했던 문장을 발견하는 순간,

좋은 문장을 필사하며 마음을 정리하는 고요한 시간,

만나면 편안하고 웃음이 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

뒤섞인 감정과 경험들을 가지런히 모으고 가르고 정리하는 글 쓰는 시간.






Part 2_아카이브 in 2월

1. 대학교 모임, 아이들도 다 같이 만난 건 몇 년 만이었는데 서현이, 수현이 모두 즐거웠다고 한다.

2. 우리 가족의 첫 콘서트 관람, 서현이는 아빠와 뮤지컬 데이트, 부모님 & 동생네와 행복했던 나들이, 서현이 & 수현이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데이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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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월에도 참 잘 먹었다. 나는 수육의 달인, 서현이는 치킨텐더의 달인이 되고 있다.

설탕 줄이기를 2주 정도 했는데, 다시 먹게 되었다. 쉽지 않지만 주기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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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었다. 2월에도 소설에서 얻은 인사이트는 정말 소중하다.

5. 매일 영어 뉴스로 공부 중이고, 서현이와 수현이의 영어도 주 2회 이상 봐주고 있다.

6. 영어 토론 수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7. 고마운 마음들, 동생이 준 볼꾸를 아이들이 엄청 마음에 들어 한다. 늘 우리 서현이, 수현이 잘 챙겨주는 동생이 참 고맙다. 책도 한가득 물려주어 수현이가 잘 읽고 있다. 수현이 친구들에게도 나눔 했고 좋아한다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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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즐거운 수다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사람들 덕분이다.

슬픈 경험은 내공이 되고 배움으로 남는다. 그 시간을 지나며 나는 더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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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자면,

1. 읽은 책들은 꼭 기록하기.

2. 브런치에 쓰고 싶은 주제들 발행하기. 시간과 에너지 확보하기

3. 영어 교재: 필수 동사 100 & 영어토론

4. 영어토론 수업 확장 구체화

5. 아이들에게 매일 더 다정하고 친절하기.